미니 한일전.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들이 J리그 구단들과 격돌한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3차전에서 미니 한일전이 열린다. K리그를 대표하는 4팀과 J리그를 대표하는 4팀이 모두 격돌한다.
먼저 K리그1 우승팀 전북 현대는 일본 정길에 나선다. 앞선 조별리그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전북은 G조 선두 우라와 레즈(1승 1무)와 격돌한다.

지난 2차전 부리람 원정에서 불의의 일격을 허용했던 전북 입장에서는 우라와를 잡고 ACL 16강행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야 한다. 결전을 앞두고 고무적인 부분은 전북 특유의 '닥공'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전북은 최근 K리그 3경기서 모두 다득점(포항전 2-0 승, 경남전 3-3 무, 인천전 2-0 승)을 기록하며 물오른 공격력을 과시했다. 또한 지난 경기에서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은 "한국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그이며, 우리는 그 중심이다. 반드시 승리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 이기고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다"고 필승의지를 다졌다.

지난 시즌 2위 경남 FC는 자신들의 홈에 전 시즌 우승팀 가시마 앤틀러스를 불러들인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주전 선수들을 대거 이적시킨 경남은 아직 톱니바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경남은 리그(6위, 2승 1무 3패)와 ACL(3위, 2무)에서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앞선 FC 서울과 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을 빼고 체력에도 신경 쓴 만큼 E조 선두 가시마(1승 1무)를 잡아야 한다.
최근 경남은 경기장 밖의 정치 이슈에 휘말려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전북을 상대로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따라잡아 무승부를 만드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경남은 주축 외인 선수들의 부활이 중요하다. 여러 외인 중에서도 이번 시즌 폼이 최상은 아닌 네게바가 부활의 날개를 펼친다면 충분히 반전을 꾀할 수 있다.
1승 1무로 H조 선두를 지키고 있는 울산은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홈에서 상하이 상강을 잡아냈을 뿐만 아니라 리그에서도 선두에 올라섰다. 기세가 오른 상태서 3위 가와사키 프론탈레(승점 3, 1승 1패)를 만난다.
부상에서 돌아온 지원군이 많은 것도 울산에 고무적이다. 부진한 득점력 문제를 해결할 해결사 주민규와 김성준이 복귀해서 출전하고 있다.

'에이스' 김보경의 존재도 듬직하다. 이번 시즌 울산에 임대 이적한 그는 8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상하이전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 도움을 해내기도 했다.
K리그 팀 중 ACL 무대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대구는 지난 시즌 J리그 선두인 산프레체 히로시마 원정에 나선다.
앞서 대구는 멜버른 빅토리 원정과 광저우 에버그란데 홈경기서 모두 승리하며 G조 선두에 오른 상태다. 특유의 역습 축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산프레체전을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 에드가의 몸상태가 불확실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전서 원톱으로 나선 김진혁이 멀티골을 기록하며 한시름 덜었다.
대구의 중심에는 세징야가 있다. '대구에로'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날카로운 킥과 드리블을 앞세워 상대편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그의 발끝이 불을 뿜는다면 산프레체 홈에서 승리를 꿈꿀 만 하다.
ACL 무대에서 항상 최강으로 군림하던 K리그지만 최근 2년 동안 J리그 팀(2017년 우라와, 2018년 가시마)들에게 우승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도 조별리그부터 최근 2년간의 아쉬움을 털어낼 만한 미니 한일전이 준비됐다. 전북-경남-울산-대구가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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