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뜯소3' 해남 정우X농사꾼 태웅, 최연소 '아재' 데칼코마니 [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9.04.09 07: 33

데칼코마니처럼 닮은 해남 정우와 농사꾼 태웅이었다. 
8일 방송된 tvN 예능 '풀 뜯어먹는 소리-대농 원정대 시즌3' 해남 정우의 변신이 그려졌다.
각종 해산물과 싱싱한 활어들이 가득한 자연산 직판장 횟집에 도착했다. 먼저 정우 큰 아버지가 횟집에서 마중나왔고, 최고급 횟감들을 구경하는데 정신이 팔렸다. 봄이 제철인 돌 가자미부터 지리 매운탕이 일품이 농어 등 종류와 시기별로 빠삭한 정우가 정보를 모두 설명했다.이후 "회는 자연산만 판다"고 말하며, 큰 아버지와 함께 회를 썰기로 했다. 호객행위와 회썰기를 예고했다. 

요리요정인 나래가 세팅하는 사이, 호객행위를 맡은 팀은 문 앞에서부터 박수로 손님들을 이끌었다. 정우는 날렵한 손길로 회를 손질, 모두 "한 두번 해 본 솜씨가 아니다"며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 태웅은 "그 형님 못하는게 없어, 나중에 부인이 행복할 것 같다"며 미래까지 내다봐 웃음을 안겼다. 알고보니 정우는 12살 어린나이에 물질부터 시작해, 생계를 위해 고된일을 놓지 못했다고 했다. 이 모든 걸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늘 곁에 있어준 할머니 덕분이었다고. 정우는 "할머니가 두 살 때부터 날 키웠다"며 지극 정성으로 키워준 할머니를 떠올리며 "재작년에 돌아가셨다, 할머니 얘기하면 눈물나"라며 눈시울을 붉혀 뭉클하게 했다. 
어느새 직판장에도 짙은 어둠이 내려앉았고, 서빙은 끊이지 않았다. 박명수는 급기야 한 테이블에 함께 섞여 술잔을 기울이며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드디어 영업이 끝난 후, 모두 고생한 하루를 격려하며 귀가했다. 
집에 지친 노고를 풀던 중, 정우는 태웅에게 "사람 많이 믿지마, 형은 많이 당했다"고 말은 꺼냈다. 태웅도 "나도 많이 당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꿈이 무엇인지 서로 질문, 태웅이는 오롯이 농사라고 했고, 열 일곱살과 스물 두 살의 대화라가기엔 아재느낌이 물씬 풍겨 웃음을 안겼다. 
밖에서는 저녁을 준비했다. 붕장어와 가자미 구이부터, 매운탕까지 푸짐한 식단이 한 상 차려졌고 모두 먹방에 빠져들었다. 다들 박나래표 매운탕에 한 눈이 팔렸고, 박나래는 정우의 추천인 먹음직스러운 가자미 구이에 감탄했다. 정우는 동생 태웅이를 살뜰히 챙기면서 돔배기라며 상어고기를 챙겼다. 모두 "다섯살 차이인데 형노릇을 잘한다"며 흐뭇하게 바라봤다. 
모두 배불리 배를 채운 후, 휴식타임을 가졌다. 박명수는 노래를 요청, 한밤중에 노래자랑이 시작됐다. 박명수를 시작으로 박나래, 양세찬 순서로 한 곡씩 뽑았다. 본격적으로 태웅과 정우의 노래배틀이 시작했다. 
태웅이 故남인수의 '애수의 소야곡'을 선곡해 구수한 트로트를 선보였다. 태웅의 필살기 창법에 박명수는 "말이 안 된다"며 감탄하며 "열 일곱에 이런 노래 대박이다, 나이 60엔 뭐 부를 거냐"고 물었다. 태웅은" 민요부를 거다"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태웅에게 호릭하는 사이, 다음으로 정우가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을 선곡했다. 한 많은 목소리까지 제대로 표현했다. 태웅은 "짐작했지만 배 이상을 잘하더라, 참 만만치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대결의 승자를 가리기로 했으나 결국 무승부가 됐다. 도저히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둘의 실력이라며 감탄사만 연발했다. 
태웅이 아침부터 정우네 집을 찾아 달걀 한 판을 선물했다. 정우는 태웅을 반갑게 맞이하며 "밥 안 먹었지?"라며 할머니 말투를 똑 닮은 살가운 말들로 동생 태웅이를 위해 정성스럽게 아침상을 준비했다. 
태웅이는 정우가 열 아홉살 때 할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발견, 정우에게 할머니는 어떤 존재인지 묻자,
정우는 "내게 할머니는 부모, 부모님의 빈자리를 채워주셨다, 친구이자 부부기도 했다"면서 그만큼 각별하고 애틋했던 존재라 떠올렸다. 이어 할머니 손맛이 느껴지는 밥상을 차리며 함께 식사를 즐겼다.  
정우는 태웅에게 농사가 좋은 이유를 물었다. 태웅은 "직장 상사없이 탄력 근무제, 좋아하는 사람과 일할 수 있다"고 했고, 정우도 "노력한 만큼 결실을 얻는 물질"이라면서 "정직하게 벌어서 정직하게 쓰고, 노력한 만큼 결실을 거두는 것이 농사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더라"고 말했다. 인스턴트보다 구수한 식단이 좋다는 두 사람, 보면 볼수로 닮은 점이 많은 데칼코마니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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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풀 뜯어먹는 소리3'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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