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감독의 한숨 “용병 투수만 줄줄이 상대”…8경기 1승7패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4.09 05: 23

10개팀 중 최다 8차례 상대, KT는 4번뿐
LG 주중 3연전에 윌슨-켈리 잇따라 대결 
 삼성 라이온즈는 시즌 초반 유난히 상대 외국인 선발 투수를 자주 만나고 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지난 주말 SK 3연전을 치르며 “이상하게 우리는 외국인 투수들을 줄줄이 상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5일 산체스, 6일 다익손을 차례로 상대했다. 산체스는 6이닝 무실점, 다익손은 7이닝 1실점으로 잘 던 졌다. 김 감독은 7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다익손은 제구가 그렇게 좋은 투수가 아니라더니 어제 우리랑 할 때는 제구가 낮게낮게 잘 되더라”고 아쉬워했다.
외국인 투수 이야기가 이어지다가 김 감독은 “우리 팀이 상대 외국인 투수와 많이 붙은 것 같다. 상대 3~5선발을 만나도 외국인 투수가 끼어 있었다. KIA 3연전에서는 4선발 자리에 외국인 투수(윌랜드)였다”고 허탈하게 말했다.
과연 삼성은 외국인 선발을 자주 만났을까. 결론은 김 감독의 말이 맞다. 삼성은 14경기 중 절반이 넘는 8경기를 외국인 선발과 붙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두산, 한화, 키움, KIA, 롯데, LG 등 6팀은 나란히 외국인 투수를 6번 상대했다. 6경기가 평균적인 숫자다. 반면 SK와 NC가 5경기, KT는 가장 적은 4경기만 외국인 선발을 만났다. 삼성에 비하면 행운이라 할 만하다. 
보통 구단마다 1~2선발이 외국인 원투 펀치로 나서고 있지만, 일부 구단은 외국인 투수들이 연달아 던지게 하지 않고 한 명을 3~4선발 순서로 돌리고 있다. 삼성은 3번 혹은 4번인 롯데 톰슨, 두산 후랭코프, SK 다익손, KIA 윌랜드 등을 만나게 됐다. 
삼성은 외국인 선발을 상대한 8경기에서 1승 7패로 승률이 아주 나쁘다.(토종 선발 상대 경기는 4승 2패) 김한수 감독이 한숨을 내쉴 만 하다. NC 루친스키가 나선 경기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따냈고 나머지 버틀러(NC), 톰슨(롯데), 린드블럼, 후랭코프(이상 두산), 윌랜드(KIA), 산체스, 다익손(SK)을 상대한 경기는 모두 졌다. 
외국인 선발 상대로 LG가 5승 1패로 성적이 가장 좋았다. SK도 4승 1패로 좋은 편. 두산과 롯데도 4승 2패로 괜찮았다. KIA가 1승 5패, KT가 1승 3패로 삼성 다음으로 승률이 안 좋다. KT는 SK 산체스(패), KIA 터너(승), 두산 린드블럼(패), LG 켈리(패)를 만나서 1승 3패를 기록했다.
한편 삼성은 9일부터 잠실구장에서 LG와 3연전을 치른다. 9일 LG 선발 차우찬에 이어 10~11일에는 외국인 투수 윌슨과 켈리가 잇따라 등판한다. 17경기 중 10경기를 외국인 선발을 상대하게 된다. 5승 9패로 하위권에 처져 있는 삼성은 외인 징크스를 깨야 순위가 올라갈 수 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