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로버트 할리, 마약 혐의 체포→인정→'라스' 측 "최대한 편집"[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9.04.09 10: 47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이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일단 그가 출연할 예정이었던 방송 프로그램은 초비상 사태가 됐다. 그 중에서도 '라스'가 또 한번 출연자로 인해 난감한 상황에 빠져 안타까운 시선을 얻고 있다. 
지난 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로버트 할리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로버트 할리는 최근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필로폰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로버트 할리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구매량과 투약 횟수 등은 아직 조사 중이다. 그는 9일 오전 1시 30분께 수원 남부경찰서로 압송, 유치장에 입감됐다. 

그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죄송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 심경을 전했지만, 마약 투약과 관련된 질문에는 묵묵부답을 고수했다. 
경찰은 로버트 할리에게 임의제출 받은 모발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식을 의뢰할 계획이며, 추가 조사를 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로버트 할리의 마약 투약 혐의는 그 자체로 충격을 안겼다. 국제변호사로 활동하던 로버트 할리는 1985년부터 부산에서 생활하면서 현재의 아내와 결혼, 슬하에 세 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그는 1997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해 '귀화 방송인 1호'에 등극했다. 
한국인 이름 하일을 사용하는 동시에 부산 사투리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친근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얻었다. "한 뚝배기 하실래예?"라는 유행어도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가 됐다는 사실은 그간 그가 가진 이미지에 반하는 것이라 더욱 충격을 안기고 있다.
 
방송가도 비상 상황이다. 로버트 할리는 아내와 TV조선 '인생감정쇼-얼마예요'에 고정 출연 중이다. 마약 투약 혐의 보도가 이뤄지기 직전인 오후 10시 방송에도 아내와 함께 출연했다. 또 그는 최근 MBC '라디오스타' 녹화를 마친 상태다. 특히나 '라디오스타'는 당장 10일에 방송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제작진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제작진은 해당 방송분의 예고편을 삭제했다. 
이후 '라디오스타' 측은 9일 "이미 녹화가 끝나고 편집을 마친 상태에서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제작진은 경찰수사가 진행중인 중대사안이라는 점과 연예인 마약 사건에 대한 시청자들의 정서를 고려하여 방송 전까지 로버트 할리 씨 관련 내용과 출연 장면을 최대한 편집함으로써 시청자분들이 불편함 없이 방송을 보실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로버트 할리의 통편집을 결정한 것. 하지만 이미 로버트 할리가 출연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느낄 것이 자명하고, 함께 출연한 게스트들 역시 피해를 입게 되는 상황이라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라디오스타'와 같은 경우 최근 차태현이 '내기 골프 논란'으로 인해 하차를 하면서 내홍을 겪은 바 있어 대중들의 안타까운 시선을 받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라디오스타'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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