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타율 7푼1리' 믿음직한 러프의 모습이 보고 싶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4.09 13: 02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삼성 타자 가운데 가장 믿을만한 존재였으나 올해 들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
8일 현재 타율 2할6푼2리(42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 7득점에 그쳤다. 이 가운데 멀티히트는 두 차례뿐.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이 7푼1리에 불과하다. 지금껏 러프가 보여줬던 모습과는 대조를 이룬다. 
러프는 지난 주말 SK 3연전서 타율 1할8푼2리(11타수 2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5일 3타수 1안타에 그쳤고, 6일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4회 무사 2루와 9회 2사 2루 득점권 상황에서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7일 9회 좌중간 2루타를 때린 게 전부였다. 

삼성은 SK 3연전 모두 패했다. 선발 투수가 제 몫을 다 했으나 계투진이 승기를 지키지 못했고 무엇보다 팀 타선이 득점권 상황마다 무기력한 바람에 도망갈 기회를 놓쳤다. '위기 뒤 찬스, 찬스 뒤 위기'라는 야구계의 격언 그대로였다. 
성적 지표를 살펴보면 삼성의 공격력이 크게 나쁜 건 아니다. 팀 타율(.248)은 7위에 불과하나 장타율(.417)과 OPS(.751)는 나란히 3위다. 18홈런으로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이 1할9푼4리에 불과할 만큼 찬스에 약했다.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했을 때 4번 중책을 맡은 러프의 역할이 중요하다. 러프의 방망이가 제대로 터졌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타선 침묵을 러프 탓으로 돌리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러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 
삼성은 이번주 LG(잠실), KT(대구)와 만난다. 투수가 제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절대 이길 수 없는 게 야구다. 반면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동료들이 화력 지원을 펼치면 없던 힘도 생긴다. 투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타자들이 도와줘야 한다. 특히 4번 러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요즘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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