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 경찰 압송"…마이크로닷 부모, 이렇게 돌아올 제천일 것을(종합)[Oh!쎈 이슈]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9.04.09 09: 48

21년 전, 충청북도 제천의 한 마을에서는 하룻밤 사이에 난리가 났다. 마을 주민들이 기억하는 그날 밤에는, 래퍼 마이크로닷, 산체스의 가족이 농장을 정리하고 뉴질랜드로 ‘야반도주’했다는 것이다. 두 형제의 부모에게 돈을 빌려줬던 이웃들은 20년 후인 2018년이 되어서야 당시의 일에 대해 물을 수 있었다. 이것이 이른바 국내 연예계를 발칵 뒤집은 ‘빚투’의 시작이었다.
마이크로닷, 산체스의 부모는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출발한 항공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충북 제천경찰서는 자진 귀국한 신씨 부부를 제천경찰서로 압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조사는 오늘(9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빚투’ 논란이 일어난 지 약 5개월 만의 일이다.

마이크로닷 부모를 향한 ‘빚투’가 처음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년 전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하던 마이크로닷과 산체스의 부모가 이웃과 친척들에게 거액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마이크로닷 소속사는 소문의 진상을 파악한 후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재빨리 내놨다. 결과적으로 초기 대응은 경솔한 행동이었다. 강경한 태도가 결국 피해자들을 더 자극하는 셈이 됐다. 이를 두고 부모의 죄를 자식에게까지 덮어씌우는 것은 무리한 처사라는 일부의 입장도 있는 것이 사실이나, 초반 경솔했던 대응이 소위 ‘괘씸죄’를 산 것도 사실이다
초반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르면서 결국 마이크로닷이 대신 고개를 숙였던 바 있다. 마이크로닷은 “어제 최초 뉴스기사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두 번 상처를 드렸다”며 “늦었지만 부모님께 피해를 입으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전했다.
마이크로닷의 사과에도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마이크로닷 큰아버지도 보증 빚을 지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경찰 조사를 받겠다던 마이크로닷 부모의 이야기와는 달리 충북 제천경찰서에서는 그들에게서 연락이 오거나 들은 바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기 때문.
또한 이들은 지난해 12월 선임한 변호사를 통해 최근 경찰에 자진 입국 의사를 전했는데, 일부 피해자들에게 돈을 돌려주고 합의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중의 공분을 샀다. 경찰은 논란이 일자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신청했고, 인터폴도 이를 받아들여 신씨 부부에 대해 적색수배를 발부했다.
마이크로닷은 지난해 최고의 예능 대세 중 한 명이었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 ‘도시어부’를 비롯해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하며 대세다운 활약을 선보였던 바다. 여기에 사랑에도 당당한 면모로 공개열애로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 부모와 관련한 논란이 일면서 방송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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