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의 부모가 ‘야반도주’ 한 지 2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귀국 후 내뱉은 변명과 피해자들과 합의했다는 사실이 또 한 번 대중을 분노케 했다.
마이크로닷, 산체스 부모는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출발한 항공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충북 제천경찰서는 자진 귀국한 신씨 부부를 제천경찰서로 압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씨 부부는 귀국 후 취재진의 질문에 “IMF 때라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어쩔 수 없었다’는 신 씨 부부의 도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주는 뻔뻔한 변명이었다.


거기다 대중을 더욱 분노케 하는 건 신 씨 부부가 경찰에 접수된 12명의 피해자 중 8명과 합의를 했다는 것. 대부분 원금보다 적은 금액을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신 씨 부부가 국내 전화번호를 도용해 피해자들과 통화를 시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이처럼 신 씨 부부가 합의에 적극적이었던 건 양형에 영향을 주기 때문. 신 씨 부부가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면 불리한 양형으로 작용될 수 있는데, 피해자들과 합의하려고 했고 일부 합의가 이뤄져 양형 참작 사유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괘씸'하다는 반응이다. 수십억 원대의 금전적 피해를 끼치고 뉴질랜드로 도피성 이민을 떠난 신 씨 부부가 이제 와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하는가 하면 양형을 줄이기 위해 피해자들과 합의에 나섰기 때문.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를 비롯해 신 씨 부부는 이른바 ‘빚투’가 불거진 후 책임을 회피하고 잠적하는 행태로 대중의 분노를 샀던 바. 지난해 11월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마이크로닷은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등 초반 강력한 대응에 나서면서 대중의 화를 불렀다. 하지만 곧 사과하며 아들로서 책임지겠다고 했다. 그런데 마이크로닷은 물론 그의 형 산체스가 종적을 감췄다. 한국에 입국해서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했던 마이크로닷 부모 역시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마이크로닷 부모가 친척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합의 의사와 함께 마이크로닷 산체스 형제의 연예계 활동 의지를 전달한 사실이 전해졌다. 마이크로닷이 아들로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잠적했고 그의 무책임한 태도는 대중의 화를 불렀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도 침묵하고 있다가 ‘빚투’가 불거진 지 4개월여의 시간이 지나서야 뒤늦게 합의하겠다며 아들을 키우는 부모라고 호소하며 피해자들을 설득해 합의를 이끌어내고, 이는 양형 때문이라는 의도가 짙어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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