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불펜 조 켈리(31)가 또 무너졌다.
켈리는 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9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6회말 구원등판,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역전을 허용했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또 한 번 믿음을 저버린 투구를 했다.
선발투수 류현진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2회 2사에 조기 강판된 뒤 다저스는 불펜을 긴급 가동했다. 딜런 플로로가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호투했다. 이어 5회 마운드를 넘겨받은 스캇 알렉산더가 깔끔한 삼자범퇴로 끝내 다저스의 3-2 리드가 이어졌다.

그러나 6회말 알렉산더가 선두 맷 카펜터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강판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켈리를 마운드에 올렸다. 켈리는 첫 타자 폴 골드슈미트에게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득점권 위기를 초래했다. 이어 호세 마르티네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마르셀 오수나를 유격수 땅볼 유도, 6-4-3 병살타로 한숨 돌렸다. 그러나 계속된 2사 3루, 폴 데종 타석 때 폭투를 범했다. 2구째 체인지업이 원바운드로 떨어졌고, 포수 러셀 마틴이 잡지 못했다. 3-4 역전. 켈리는 데종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야디어 몰리나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고 가까스로 6회말 이닝을 끝냈다.
7회초 타석에서 데이비드 프리스로 교체돼 경기를 마친 켈리는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4.40에서 13.50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웃을 일이 아니었다. 전날(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도 켈리는 구원승을 거뒀지만 1⅔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투구 내용은 불안했다. 이날 연투에 나섰지만 불안감은 지워지지 않았다.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켈리는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었다. 다저스와 3년 총액 2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새로운 불펜 필승맨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첫 등판부터 1⅓이닝 2실점, 두 번째 등판에도 1⅔이닝 4실점으로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기대를 실망으로 바꿨다. /waw@osen.co.kr

[사진] 세인트루이스(미국 미주리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