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 이름 하일)의 필로폰 투약 혐의가 예능계 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방송사마다 VOD 삭제부터 출연 분량 통편집까지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9일 KBS 2TV, 케이블TV tvN,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측은 OSEN에 로버트 할리가 등장한 최근 방송 분량에 대해 VOD 다시 보기 서비스 삭제 계획을 밝혔다.
로버트 할리는 지난 8일 오후 4시 10분께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진행했고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로버트 할리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로버트 할리는 본인 명의의 카드로 온라인에서 필로폰을 구매, 투약했다. 또한 그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로버트 할리는 같은 날 밤까지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얼마예요?'에 출연했던 상황. 이밖에도 최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로버트 할리이기에 각 방송사에서 그에 대한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우선 로버트 할리가 가장 최근 출연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4', tvN 예능 프로그램 '아찔한 사돈연습' 측은 그가 출연한 방송 VOD를 삭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얼마예요?' 측은 관련 뉴스가 8일 밤 늦게 보도된 탓에 이날 밤까지 로버트 할리와 아내의 분량을 방송했으나, 이후 해당 VOD 삭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또한 로버트 할리 부부의 하차와 기존 촬영 분량의 통편집 방침을 표명했다.
10일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도 로버트 할리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상황. '라스' 측은 방송까지 단 하루밖에 남지 않았으나 최대한 로버트 할리의 분량을 편집할 계획이다.
다만 로버트 할리의 최근이 아닌 과거 출연 분량의 VOD 삭제는 아직 검토 중이다. 그가 1997년부터 최근까지 20년이 넘게 국내 방송계에서 활동했던 만큼, 방송 관계자들은 단 기간에 흔적 지우기에 난색을 표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아직까지 대중은 로버트 할리의 필로폰 투약 혐의에 반신반의하고 있다. 평소 로버트 할리가 보수적이고 엄격한 성향의 몰몬교 신자로 알려져 있던 데다, 각종 예능에서 온라인 쇼핑 등 인터넷 사용에 난색을 표현했던 만큼 그의 범행 내용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더욱이 9일 로버트 할리의 친구인 마크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는 한 국내 매체와의 전화 통화에서 "경찰이 증거가 없으면서도 로버트에게 마약 투약에 대한 진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현재 로버트 할리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수원남부경찰서로 압송된 상태다. 경찰은 로버트 할리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구송영장 신청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TV조선,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