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32)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갑작스런 부상으로 지난해 악몽이 떠올랐지만 침착하게 대처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자진 강판하며 부상 악화를 막았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9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이클 마이콜라스에게 초구를 던진 뒤 몸에 이상을 느꼈다. 지난해 3개월 동안 재활했던 왼쪽 사타구니 통증이 재발한 것이다.
류현진은 통증을 느끼자마자 덕아웃에 신호를 보냈고, 등판 재개를 위한 연습 투구도 하지 않았다. 남은 경기에 미련을 보이지 않고 곧장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해 사타구니 부상을 일으킨 5월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선 통증을 느낀 후 연습 투구를 하며 악화됐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다음은 류현진이 취재진과 가진 일문일답.
- 부상으로 교체됐는데 어떤 상태인가.
▲ 그냥 여기서, 이 상태에서 멈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작년처럼 크게 아프거나 나쁘진 않다. 경기 전 몸을 풀 때라든지 1회 때는 통증이 없었다. (2회) 마지막에 던질 때 살짝 경미하게 왔다. 그때 멈춘 게 몸을 생각하면 잘 스톱하고 내려온 것 같다. 계속 하다 보면 불안함이 있었을 것이다.
- 부상이 걱정되진 않는가.
▲ 지금은 문제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일도 다음 등판 준비하듯 똑같이 할 것이다. 그렇게 나쁜 상태가 아니다. (교체된 뒤) 트레이너들과 할 수 있는 테스트를 다했다.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지금은 좋은 상태이고, 나쁜 상황은 아니다.
- 지난해 부상과 차이점이 있다면.
▲ 작년에는 내려왔을 때 정말 제일 안 좋은 상태였다. 오늘은 정말 경미한 상태에서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작년과 많이 다르다. 느낌도 전혀 다르다.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다. 트레이너들도 작년 같은 상태는 아니라고 했다.
- 같은 부위에 부상이 또 왔는데 예방할 방법은.
▲ 부상이 왔으니 근육이 살짝 약해졌다고 생각한다. 보강 운동을 통해 보완할 생각이다.
- 다음 등판은 예정대로 가능한가.
▲ 가능할 것이다. 내일 똑같이 운동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 영상]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