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앞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아이슬란드와 두 번째 평가전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9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A매치 평가전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1차전 2-3 패배에 이어 1무 1패로 2연전을 마감했다.
윤덕여 감독은 1차전과 비교해 대형과 선수 구성에 모두 변화를 줬다. 1차전서 4-4-1-1 포메이션을 가동했던 윤 감독은 2차전엔 4-1-4-1 전형을 꺼내들었다.

조소현은 본래 위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돌아갔다. 조소현은 1차전서 전반 센터백, 후반 볼란치로 뛰었다. 캐칭 미스로 결승골을 헌납했던 골키퍼 김정미 대신 강가애가 골문을 지켰다.
1차전에 선발로 나섰던 이민아, 전가을, 이영주 등도 2차전 선발 라인업서 제외됐다. 이금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했고, 문미라 지소연 여민지 강채림이 2선에서 지원 사격했다. 장슬기 정영아 임선주 박세라가 수비진을 형성했다.
한국은 전반 7분 지소연이 박스 안에서 내준 볼을 장슬기가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한국은 전반 22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아이슬란드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렸지만 훈느도티르가 문전 쇄도해 다이빙 헤더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5분 뒤 지소연의 크로스를 문미라가 머리에 맞혔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한국은 전반 28분 승부의 균형추를 맞췄다. 에이스 지소연이 해결사였다. 강채림의 패스를 받은 지소연이 간결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전반 39분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지소연이 수비수를 따돌리고 칩패스를 건넸고, 이금민의 리턴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전반은 1-1로 끝났다.
한국은 후반 3분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소르발스도티르에게 크로스바를 맞히는 슈팅을 허용하며 간담을 쓸어내렸다.
한국은 후반 8분 지소연의 크로스를 문미라가 머리에 맞혔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한국은 6분 뒤 조소현의 중거리 슈팅도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후반 중반 문미라를 빼고 이민아를 투입하며 숨겨둔 발톱을 꺼내들었다. 한국은 후반 41분 지소연의 패스를 받은 장슬기가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빗맞았다. 2분 뒤 장슬기의 오른발 중거리포는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손화연의 헤더가 무산됐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았지만 끝내 아이슬란드의 수비 벽을 뚫지 못하며 무승부에 만족했다. /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