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멸한 경남, 10명 싸운 가시마에게 2-3 대 역전패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4.09 20: 26

경남 FC가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경남은 9일 창원 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3차전 가시마 앤틀러스와 경기에서 2-0으로 먼저 리드를 잡았으나 내리 3골을 내주며 2-3으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앞서 ACL 2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뒀던 경남은 전해 ACL 챔피언 가시마를 잡아낼 뻔 했으나,어설픈 수비로 자멸하며 아쉬움만 남겼다.

경기 전부터 하늘이 흐렸다. 결국 시작과 동시에 빗줄기가 보였다. 시작 후 빗줄기가 굵어졌을 뿐만 아니라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힘든 그라운드 상황에서 경기가 펼쳐졌다. 전반 초반 경남은 공격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을 시도했다. 반면 가시마가 적극적으로 볼을 점유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가시마는 전반 9분 아베의 패스를 받은 안자이가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왼쪽으로 벗어났다. 이후 전반 10분 이후부터 경남이 라인을 올리기 시작했다. 최전방의 김승준-김효기의 투톱이 스피드를 살려 상대 압박을 풀어냈다. 전반 16분 머치가 김승준을 향해 패스를 전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17분 김승준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머치와 쿠니모토가 킥을 시도하는 척 하다가 벽을 서주던 고경민이 가볍게 빼주고 최재수가 기습슈팅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경남은 전반 20분 고경민의 패스를 받은 김승준이 위협적인 헤더 슈팅을 날렸으나 벗어났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바람이 강해졌다. 가시마는 전반 31분 카나모리의 패스를 받은 미사오가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다행히도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남은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엔도에게 위협적인 실점을 허용할 뻔 했으나 이광진의 재빠른 대처 덕에 기사회생했다. 
충돌 장면에서 이광진과 엔도가 그라운드에 쓰러져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이어지는 상황에서 엔도가 쿠니모토가 그라운드 밖에 대기하기도 했다. 경남은 전반 막판 가시마의 파상 공세를 버티며 기회를 노렸다. 전반 44분 최재수가 기회를 잡았으나 마무리에 실패했다. 
전반 막판 이광진과 권순태가 볼 경합 과정에서 충돌했다. 이광진은 금방 일어섰지만, 허벅지를 밟혀 비명을 지르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권순태는 경기에  복귀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백업 골키퍼 소가하타와 교체되어 경기장을 떠났다. 전반은 그대로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도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후반 4분 쿠니모토가 돌파 이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허공을 향했다. 후반 6분 경남 수비진은 카나모리의 슈팅을 잘 막아냈다. 균형을 깬 것은 경남이었다. 후반 13분 쿠니모토가 자로 잰듯한 크로스를 올리자, 이누카이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며 자책골로 이어졌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경남의 김종부 감독은 지친 네게바 대신 김종필을 투입했다. 첫 골 이후 경남이 상대를 거칠게 몰아쳤다. 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쿠니모토가 날카로운 킥을 올리고 김승준이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때렸다. 점점 경남의 기세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경남은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쿠니모토가 올리자 머치가 정확한 중거리 슈팅으로 다시 한 번 가시마의 골문을 흔들었다. 가시마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0분 가시마의 크로스가 송주훈의 머리를 맞고 자책골로 이어졌다.
2-1 상황에서 경남은 가시마의 이누카이가 퇴장 당해 수적 우위를 점했다. 다 이긴 것 같은 경기였다. 하지만 경남은 어설픈 수비로 자멸했다.
10명이 싸운 가시마가 경남을 몰아쳤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 카나모리와 세르지뉴의 릴레이골이 터지며 경남은 충격적인 역전패로 무너졌다. /mcadoo@osen.co.kr
[사진] 창원=박준형 기자 soul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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