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났던 쿠니모토의 왼발...팀 대역전패로 웃지 못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4.09 20: 31

쿠니모토의 왼발은 누구보다 빛났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만 맛봤다.
경남은 9일 창원 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3차전 가시마 앤틀러스와 경기에서 2-0으로 먼저 리드를 잡았으나 내리 3골을 내주며 2-3으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앞서 ACL 2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뒀던 경남은 전해 ACL 챔피언 가시마를 잡아낼 뻔 했으나,어설픈 수비로 자멸하며 아쉬움만 남겼다.

'J리그의 탕아' 쿠니모토가 빛났던 경기였다. 그는 일본에서 촉망받는 유망주였지만 , 태도나 인성 문제로 일본 프로 무대에서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지난 시즌 경남에 입단했다. 일본에서는 악동으로 유명한 선수였지만, 김종부 감독을 만난 이후 새 사람이 되며 지난 시즌 경남 돌풍에 기여했다.
쿠니모토에게 가시마전은 경남 입단 이후 처음으로 일본 팀과 만나는 경기였다. 자연스럽게 쿠니모토의 활약에 시선이 집중됐다. 가시마의 오이와 고 감독도 요주의 대상으로 쿠니모토를 택하기도 했다. 오이와 감독의 우려대로 쿠니모토의 왼발이 가시마를 무너트렸다.
전반 경남은 굵은 빗줄기와 강한 비바람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수비적인 운영으로 가시마의 맹공을 버텨냈다. 하지만 후반부터는 쿠니모토를 주연으로 한 '경남 극장'이 시작됐다.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날카로운 킥을 앞세운 쿠니모토는 계속 상대 중원을 괴롭혔다. 
쿠니모토의 활약이 결국 골로 이어졌다. 후반 13분 쿠니모토가 오른쪽 측면에서 자로 잰듯한 크로스를 올렸다. 기가 막히게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에 떨어졌다. 당황한 가시마의 이누카이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며 자책골로 이어졌다. 쿠니모토의 왼발이 만들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장면이었다.
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쿠니모토는 다시 한 번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김승준의 위협적인 슈팅을 이끌었지만, 아쉽게도 골대를 맞췄다. 다시 찾아온 기회에서 악마의 왼발은 상대를 무너트렸다. 후반 26분 아까와 똑같은 코너킥 상황에서 쿠니모토가 전한 공을 머치가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경남은 쿠니모토의 왼발을 앞세워 완승을 눈 앞에 뒀다. 하지만 경남은 이해할 수 없는 수비로 자멸했다. 후반 30분 송주훈의 자책골로 만회골을 내준 경남은 상대 한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흔들렸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카나모리와 세르지뉴에게 릴레골을 내주며 2-3으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쿠니모토는 맹활약하고도 웃지 못하며 아쉬움만 남겼다. /mcadoo@osen.co.kr
[사진] 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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