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 아드리아노, 우라와 심장에 꽂은 '결승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04.09 21: 21

'미운오리' 아드리아노가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며 힘겨운 일본 원정서 전북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 현대는 9일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2002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3차전 우라와 레즈(일본)와 경기서 후반 터진 아드리아노의 결승포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2승 1패 승저 6점으로 조별리그 통과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우라와는 지난 시즌 막판  오스왈도 올리베이라 감독을 영입한 뒤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일왕배 우승으로 ACL에 진출했지만 지금까지 기대만큼의 성과를 만들지 못했다. 
J리그서 우라와는 6라운드를 펼치는 동안 2승 2무 2패로 9위에 올라있다.  시즌 전체를 보면 3승 3무 3패다. 외국인 선수들이 하나같이 부진하고, 간판 공격수들이 침묵하며 9경기 중 5경기가 무득점이었다. 직전 J리그 홈 경기서는  요코하마에게 0-3 충격패를 당하며 수비까지 무너졌다. 
우라와는 일반적인 일본 축구와는 스타일이 다르다. 저돌적인 플레이를 즐긴다. 수비의 마키노, 공격의 스기모토와 무토 같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핵심이다. 세트피스에서 적극적으로 들어오는 수비수들과 풀백들의 공격 가담을 주시해야 한다. 특히 신경전도 잘 펼친다. 2017년 제주와 경기서 난투국을 펼친 것도 잘 알려진 일화다. 당시 우라와 선수들은 제주 코칭 스태프 및 선수들에게 비아냥 댔고 경기는 거칠어졌다. 
이날 경기서 전북은 우라와를 압도했다. 상대에게 좀처럼 공격 기회를 내주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특히 우라와는 전반내내 전방으로 공격을 펼치지 않고 수비적인 전술로 경기를 선보였다. 반면 전북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우라와 수비를 괴롭혔지만 골은 뽑아내지 못했다. 
전북은 후반 17분 이동국 대신 아드리아노를 투입, 공격 전술의 변화를 가졌다. 기술이 좋은 아드리아노를 전방에 배치하며 우라와 수비와 경쟁을 펼치게 했다. 
공간에서 빠른 움직임을 보이던 아드리아노는 기어코 선제골을 기록했다. 투입 후에도 끊임없이 모라이스 감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아드리아노는 우라와의 수비 집중력이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첫 번째 골이다. 지난 인천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로 경기에 나섰던 아드리아노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그동안 전북이 원했던 플레이를 펼치며 앞으로 새로운 공격 옵션이 될 가능성을 열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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