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FC도 무너졌다. 가시마 앤틀러스가 K리그의 악몽으로 떠올랐다.
경남은 9일 창원 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3차전 가시마 앤틀러스와 경기에서 2-0으로 먼저 리드를 잡았으나 내리 3골을 내주며 2-3으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앞서 ACL 2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뒀던 경남은 전해 ACL 챔피언 가시마를 잡아낼 뻔 했으나,어설픈 수비로 자멸하며 아쉬움만 남겼다.

선수-감독의 방심이 부른 참사였다. 경남은 2-0으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내리 3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특히 후반 추가 시간에 1명이 퇴장 당한 상대에게 2골이나 내주며 자멸했다. 믿을 수 없는 결과에 창원 축구센터를 채운 팬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경남의 대역전패가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가시마가 가지고 있는 K리그 천적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가시마는 경남전을 포함해서 K리그 팀 상대로 최근 7경기에서 5승 1무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성적이 보여주듯 지난해 ACL 챔피언에 올랐던 가시마는 2017년부터 한국팀들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7년 ACL 조별리그 E조에서 울산 현대를 상대로 2연승(홈경기 2-0 승, 원정 경기 4-0 승)을 거두며 그 서막을 알렸다.
우승을 차지한 2018년 ACL에서 가시마는 수원과 무려 4번이나 만났다. 수원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둔 가시마는 조별리그 6차전 수완과 홈경기에서 0-1로 일격을 허용했다. 이후 두 팀은 다시 4강에서 격돌했다.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3-2 승을 거둔 가시마는 2차전 수원 원정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하며 결승에 올랐다. 특히 수원과 4강전에서 가시마는 매번 극장 경기를 연출하며 J리그 팬들에겐 환호 그리고 K리그 팬들에겐 절망을 안겨줬다.
경남전과 마찬가지로 가시마는 수원과 4강 1차전에서는 0-2로 뒤진 상황에서 3-2 역전승을 거두고, 2차전에서는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2골을 몰아 치며 결승에 올랐다. 그들은 결승에서 페르세폴리스를 2-0으로 손쉽게 꺾고 자신들의 첫 ACL 트로피를 차지했다.
2019년 ACL에서도 가시마는 K리그 팀 상대로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울산-수원엥 이어 경남에게도 충격패를 선사했다. K리그의 악몽으로 떠오른 가시마를 막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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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