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32)이 부상자 명단(Injured List·IL)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통산 9번째 IL이다.
다저스 구단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류현진의 시즌 첫 부상자 명단 등재로 왼쪽 사타구니 염좌 때문이었다. 류현진이 빠진 25인 로스터 자리에는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우완 투수 J.T. 샤그와가 콜업됐다.

류현진은 전날(9일) 세인트루이스전에 선발등판, 2회초 2사에서 마이클 마이콜라스에게 초구를 던진 뒤 몸에 이상 증세를 느꼈다. 즉시 덕아웃을 향해 교체 신호를 보냈고,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해 5월 부상을 입어 3개월 동안 재활한 왼쪽 사타구니 통증이 재발한 것이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경기 후 류현진은 “지난해처럼 크게 아프거나 나쁘진 않다. 경미하게 통증이 왔다. 투구를 잘 멈춘 것 같다”며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다음 등판도 정상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경험으로 통증 악화를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과 트레이너들에게 지난해 같이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들었다. 다행이지만 하룻밤 지나야 자세한 상태를 알 수 있다”며 “분명 부상자 명단 상황”이라고 신중론을 보였다. 결국 로버츠 감독 의중대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최소 열흘은 등판을 건너뛴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데뷔 7년차가 된 류현진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건 통산 9번째. 지난 2014년 4월28일~5월21일 왼쪽 어깨, 8월14일~8월31일 오른쪽 엉덩이, 2015년 3월27일부터 시즌 끝까지 왼쪽 어깨 수술, 2016년 4월3일~7월7일 왼쪽 어깨 재활, 7월19일부터 시즌 끝까지 왼쪽 팔꿈치, 2017년 5월1~11일 왼쪽 엉덩이, 7월4일~24일 왼쪽 발, 2018년 5월3일~8월15일 왼쪽 사타구니 부상으로 총 8차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개막전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첫 2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어깨 통증으로 자리를 비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며 1선발로 주가를 높였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전 부상으로 제동이 걸렸다. 3경기 성적은 2승 평균자책점 3.07.
또 다시 부상으로 이탈하게 됐지만 지난해처럼 심각한 상태가 아니란 점이 다행이다. 커쇼가 주말 복귀를 앞둔 가운데 로스 스트리플링, 훌리오 유리아스 등 대체 선발투수들이 활약 중인 다저스 마운드도 여유가 있는 편. 류현진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 건강한 몸 상태로 열흘 뒤를 기약한다. /waw@osen.co.kr

[사진] 세인트루이스(미국 미주리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