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KT전 ‘V 배터리’ 이승호-이지영, 실력과 매너 모두 만점 [오!쎈 현장]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4.10 05: 47

9일 고척 스카이돔 지하 주차장. 경기가 끝난 지 1시간이 지난 시간에도 일부 키움 팬들은 선수들의 퇴근길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모여 있었다. 
캐주얼 차림의 한 청년이 키움 팬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키움 투수 이승호였다. 선발 투수로 나선 이승호는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승이자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신고했다. 
10여 명의 팬이 이승호 옆에서 차례차례 셀카를 찍고 사인을 받고 있었다. 이승호는 미소를 지으며 팬들의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별것 아닐 수 있지만 오랜 기간 팬서비스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KBO리그인 것을 고려하면 이승호의 성실한 팬서비스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는 팬서비스를 마친 뒤 폴더 인사를 하는 등 매너도 만점이었다. 이승호와 함께 뜻깊은 추억을 만든 팬들의 표정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곧이어 흰색 맨투맨 티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은 한 선수가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된 이지영이었다. 
삼성 시절부터 팬서비스가 좋기로 소문난 이지영은 사인 요청뿐만 아니라 사진 촬영에도 정성껏 임했다. 9회까지 안방을 지키며 피곤할 만도 했지만 차에 오르기 전까지 한 명의 팬도 빠짐없이 다 챙겼다. 
이승호는 2017년 7월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키움으로 이적했다. 당시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재활 과정을 밟았던 그는 지난해 1군 무대를 처음 밟았다. 
정규 시즌 1승 3패 4홀드(평균 자책점 5.60)에 그쳤으나 가을 무대에서 7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올 시즌 선발진에 합류한 그는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손익 계산서를 바꾸고 있다. 
이지영은 키움의 젊은 투수들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투수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있다. 키움의 젊은 투수들은 인터뷰를 통해 “이지영 선배님의 리드가 큰 도움이 됐다”는 인사를 빼놓지 않는다. 
이지영은 9일 현재 타율 3할5푼9리(39타수 14안타) 1홈런 4타점 4득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중이다. 뛰어난 실력과 따뜻한 마음씨를 고루 갖춘 이승호와 이지영. 키움팬들에겐 든든한 ‘V 배터리’로 불릴 것 같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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