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살이야!" VS "뭐래!".
전북 현대는 9일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2002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3차전 우라와 레즈(일본)와 경기서 후반 터진 아드리아노의 결승포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2승 1패 승점 6점으로 조별리그 통과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의 승리로 끝났지만 경기는 치열했다. 특히 종료 직전 우라와의 공세 상황에서 양 팀 선수들은 신경전을 펼쳤다.
신경전의 주인공은 전북 김진수와 우라와의 스기모토 겐유였다. 스기모토는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3분 투입됐다. 187cm의 장신 공격수인 스기모토는 우라와의 마지막 카드였다.
그러나 성과는 없었다. 오히려 경기 직전 스기모토는 전방에서 공격을 펼치다 김진수와 신경전을 벌였다.
당시 스기모토는 김진수에게 “너 몇살이야!”라며 윽박 질렀다. 하지만 유쾌한 김진수는 “시끄럽다”라며 특별히 반응하지 않았다. 김진수의 쿨한 반응에 스기모토는 오히려 더 심하게 반응했고 결국 스스로 무너졌다.
김진수가 쉽게 반응할 수 있던 것은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김진수는 2012년 알비렉스 니가카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그후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을 거쳐 2017년 전북에 입단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니가타에서 뛴 김진수는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따라서 스기모토의 나이 언급에 대해 쉽게 무시할 수 있었다.
특히 우라와는 경기 뿐만 아니라 신경전에서도 패했다. 지난 2017년 제주 원정에서 상대를 자극했던 우라와지만 이날은 김진수에게 무시를 당하며 경기 외적인면에서도 패했다.
특히 김진수에게 “몇살이야!”라며 따진 스기모토는 1992년 생으로 신경전을 펼친 김진수와 동갑이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