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최근 몇년간 외국인 타자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조쉬 벨 잭 한나한, 루이스 히메네스,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LG 유니폼을 입었고 히메네스를 제외하면 모두가 한 시즌을 완주하지도 못한 채 한국을 떠났다.
그동안 3루 수비가 가능한 외국인 타자만 물색해왔던 LG는 공격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4번 중책을 맡길 만한 선수를 물색했다. LG는 메이저리그 출신 토미 조셉을 영입했다. 빅리그에서 2년 연속 20홈런을 터뜨린 조셉이 다린 러프(삼성) 만큼 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조셉은 시범경기 타율 3할8리(13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코칭스태프로부터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했다. 정규 시즌이 되자 장타 본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9일 현재 5차례 아치를 그리며 전준우(롯데)와 함께 홈런 부문 공동 선두를 질주중이다.

영양가도 뛰어난 편. 지난달 24일 광주 KIA전서 3-0으로 앞선 2회 KIA 선발 제이콥 터너에게서 달아나는 투런 아치를 빼앗았고 26일 문학 SK전서 1-2로 뒤진 3회 SK 선발 브록 다익손을 상대로 전세를 뒤집는 스리런을 날렸다. 29일 잠실 롯데전서 6회 1-1 균형을 이루는 솔로 홈런을 작렬한 데 이어 6일과 7일 수원 KT전서 이틀 연속 손맛을 만끽했다.
파괴력은 뛰어난 반면 정확성은 다소 부족하다. 타율이 2할5푼(40타수 10안타)에 불과하다. 류중일 감독은 9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타율은 낮지만 장타 본능이 있다”면서 “나갈때마다 쳤으면 좋겠다. 잘해주겠지”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 3할8리(26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좌투수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다. 두 차례 손맛을 보긴 했는데 타율이 1할5푼4리(13타수 2안타)에 그쳤다.
방망이를 타고 났다고 표현할 만큼 타격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반등 가능성은 높다. 조셉이 정확성에 눈을 띄게 된다면 더욱 위협적인 존재가 될 전망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