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클리어링 사태를 키운 야시엘 푸이그(29·신시내티 레즈)가 결국 징계를 당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벤치 클리어링 중 ‘공격적인 행동’을 이유로 푸이그에게 2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징계를 내렸다. 벌금 액수는 미공개. 징계를 수용한 푸이그는 10~11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을 결장한다. 오는 16~1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친정팀’ LA 다저스전에는 출장이 가능하다.
푸이그는 지난 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4회초 벤치 클리어링 사태를 크게 키웠다. 벤치 클리어링이 진정될 때 프란시스코 서벨리(피츠버그)로부터 한소리를 들었고, 뿔난 푸이그는 성난 황소처럼 피츠버그 선수들에게 달려들었다. 결국 심판으로부터 퇴장 조치됐다. 푸이그는 당시 경기를 마친 뒤 “주먹을 쓰지 않았다”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영상을 보고 판단할 것이다. 그들은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에서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된 푸이그는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9경기에서 30타수 4안타 타율 1할3푼3리 무홈런 3타점 2볼넷 9삼진 출루율 .188 장타율 .167 OPS .354를 기록 중이다. 화를 달래지 못해 출장정지 징계까지 당하며 8연패에 빠진 팀에 시름을 안겼다.

푸이그에 앞서 심판 판정에 강하게 어필한 데이비드 벨 신시내티 감독도 1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벨 감독도 푸이그와 마찬가지로 징계를 수용, 10일 마이애미전을 결장한다.
아울러 사무국은 벤치 클리어링의 발단이 된 위협구를 던진 피츠버그 투수 크리스 아처에게도 5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아처는 2회초 홈런을 치고 타구를 감상한 데릭 디트리치(신시내티)에게 4회초 위협구로 보복했다.
당시 경기에선 퇴장 당하지 않았지만 사무국은 빈볼의 고의성을 판단, 5경기 출장정지를 내렸다. 하지만 경기 후 “실투였다”고 밝힌 아처는 징계에 항소하기로 결정했다. /waw@osen.co.kr

[사진] 피츠버그(미국 펜실베이니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