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이 145km' 차원이 다른 '파이어볼러' STL 힉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4.10 08: 32

체인지업 구속이 145km, 조던 힉스(23)는 역시 차원이 다른 ‘파이어볼러’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무리 힉스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홈경기에 9회초 구원등판, 1이닝을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4-3 승리를 지켰다. 
이날 힉스는 특유의 강속구로 다저스 추격을 잠재웠다. 첫 타자 알렉스 버듀고에게 최고 100마일(161km) 싱커를 던지더니 90.4마일(145.5km) 초고속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보통 투수들의 패스트볼 속도가 힉스에겐 오프 스피드 피치였다. 

이어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볼넷을 줬지만 러셀 마틴을 2루 내야 뜬공으로 처리한 뒤 대타 저스틴 터너를 3루 땅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터너에게 던진 초구 싱커로 100.8마일(162.2km). 슬라이더도 최고 89.2마일(143.6km)까지 나왔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한 힉스는 시즌 최고 105.1마일(169.2km) 강속구를 던져 화제를 모았다. 올 시즌 최고 구속 1~3위 기록도 힉스가 보유 중이다.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매니 마차도에게 던진 싱커가 102.1마일(164.4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이날 힉스는 마차도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9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102.1마일 빠른 싱커 이후 86.4마일(139.1km)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마차도는 “그는 100마일을 던지는 투수다. 패스트볼을 노리고 있었는데 슬라이더가 왔다”며 “존경한다”는 말로 경의를 표했다.
지난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마이크 매덕스 세인트루이스 투수코치의 지도를 받은 힉스는 단순히 강속구에만 의존하는 투수에서 슬라이더에 체인지업까지 변화구와 오프 스피드 피칭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다. 샌디에이고 중심타자 에릭 호스머는 “103마일을 준비하고 있는데 슬라이더가 들어온다. 그러면 타자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힉스는 올해부터 세인트루이스 마무리를 맡고 있다. 지난 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1아웃을 잡는 동안 3안타 2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범했지만 이후 3경기에선 세이브 2개를 거두며 4⅓이닝 무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 3.18.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도 힉스에 대해 ‘최근 3경기에서 4⅓이닝 무실점으로 삼진 6개를 잡았다. 시즌 전 팀이 바랐던 것처럼 마무리 보직에 정착하고 있다. 마이크 실트 감독이 초반 고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걱정을 하나 덜었다’고 전했다. /waw@osen.co.kr
[사진] 세인트루이스(미국 미주리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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