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진 준수하기만 했던 보스턴 레드삭스의 선발진이 현재 리그 최악의 선발진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에이스였던 크리스 세일은 벌써 3패 째를 당했다.
보스턴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5-7로 패했다. 이로써 보스턴은 시즌 3승9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로 주저 앉았다.
무엇보다 이날 선발 등판한 크리스 세일이 다시 한 번 난조를 거듭하면서 4이닝 7피안타 3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세일은 시즌 3패 째. 평균자책점으로 9.00으로 다시 껑충 뛰었다.

이날 세일은 4회초 패스트볼, 그리고 루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에 홈스틸을 허용하는 등 토론토에 ‘농락’을 당했다. 패스트볼 구속을 유지하지 못하는 등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에이스의 역할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현재 보스턴의 부진은 비단, 세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일을 비롯한 보스턴 선발진 전체가 ‘총체적 난국’ 상황이다. 세일을 비롯해 데이빗 프라이스(6.00), 네이선 이오발디(8.10), 릭 포셀로(13.50),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12.38) 등 선발 로테이션 전체가 흐들리고 있다. ‘오프너’ 성격으로 첫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헥터 벨라스케스만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을 뿐이다.
현재 보스턴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8.78, 그리고 승리 없이 8패만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에 아직까지 선발승을 기록하지 못한 팀은 보스턴이 현재 유일하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세일과 프라이스, 이오발디 등 ‘슈퍼 에이스’들이 적재적소에서 활약했던 보스턴 선발진이 어쩌다 이지경이 됐을까 싶은 의문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기준으로 하더라도 보스턴은 리그 정상급 선발진이었다. 지난해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77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평균자책점 3.80에 그쳤지만 14경기 중 절반인 7승을 선발승으로 따내며 선발진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오발디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대역투로 4년 68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팀에 잔류했지만, 정규시즌에서의 내구성과 안정감이 증명된 선수는 아니었다. 아울러 프라이스와 세일 역시 부상 이슈들을 안고 있다. 세일은 지난해 포스트시즌까지 팀을 책임졌지만 정규시즌 어깨 부상으로 158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건강한 선발진에 대한 물음표가 계속해서 따라붙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여파가 현재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