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잡히기 시작했어요.”
고효준(36・롯데)은 2002년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고효준은 SK-KIA를 거쳐 지난 2017년 실시한 2차 드래프트에서 다시 친정팀 롯데로 돌아왔다.
2018년 43경기 나와 2승 3패 7홀드 평균자책점 6.07를 기록했던 그는 올 시즌 8경기에서 3홀드 평균자책점 3.24로 팀 내 ‘핵심 불펜’으로 자리를 잡았다. 제구는 안정됐고, 공의 위력은 더욱 좋아졌다.

10일 두산전에서도 1-3으로 지고 있던 8회 1사에서 김재환과 페르난데스를 내야 범타로 막으며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했다. 2009년 SK에서 두 자릿수 승리(11승)을 거뒀던 ‘에이스’의 부활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제구가 많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강하게만 던지려고 했는데, 힘을 많이 뺐다. 그런데 오히려 스피드가 올라갔다. 제구가 좋아지고, 구속도 올라오면서 안정적인 투구를 하게 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고효준 역시 자신감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그는 “감독님께서 시즌 전부터 말씀하신 것이 있다. 맞아도 상관없으니 스트라이크에 비슷하게 던지면서 해줄 수 있는 부분을 해주면 된다고 하셨다. 그동안 쫓기는 마음이 있었는데, 심적으로 많이 편해졌다”라며 “또 공을 때리는 느낌이 좋아지면서 힘을 뺐는데도 구속이 오른 것 같다”고 밝혔다.
야구 커리어에서 부상 등과 부진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만큼, 고효준은 다시 찾아온 '전성기'에 욕심을 내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고효준은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 예전에는 하고 싶은 야구에서 밖으로 나가는 기분이었는데, 이제 안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라며 “새로운 느낌”이라고 웃었다.
목표도 생겼다. 그는 “전지훈련 때부터 세 가지 목표를 잡았다. 올 시즌 우승과 부상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것.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30홀드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