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10 대첩에서 얻은 네 가지 소득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4.11 09: 12

힘겨운 승부가 예상됐으나 결국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삼성이 3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6-5 역전승을 장식했다. 이로써 삼성은 5일 문학 SK전 이후 3연패를 마감했다. 
선발 덱 맥과이어가 6이닝 5실점(6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으로 무너졌으나 7회 응집력을 발휘하며 5-5 균형을 이뤘다. 그리고 8회 LG의 세 번째 투수 정우영의 보크 때 3루 주자 구자욱이 홈을 밟으며 승기를 가져왔다. 믿기 힘든 역전극을 통해 3연패 사슬을 끊고 팀분위기를 끌어올렷따는 점 외에도 삼성이 이날 얻은 소득은 많다. 
먼저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는 게 가장 큰 소득. KIA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하고 SK와 만난 삼성은 3경기 모두 패했다. 자칫 잘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난국에 빠질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가까스로 이겨 한숨을 돌렸다. 

외국인 투수 공포증에서 벗어났다는데서 값진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삼성은 올 시즌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 가운데 절반이 넘는 8경기를 외국인 선발과 붙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토종 선발 상대 전적은 4승 2패로 좋으나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1승 7패에 그쳤다. 김한수 감독은 “이상하게 우리는 외국인 투수들을 줄줄이 상대하고 있다. 상대 3~5선발을 만나도 외국인 투수가 포함돼 있다”고 아쉬워 했다. 
지난해 삼성을 상대로 2승 무패(평균 자책점 1.80)를 거둔 타일러 윌슨이 등판한 경기를 승리로 가져왔다는 건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박해민과 이학주의 회복 조짐도 반갑다. 박해민은 2-5로 뒤진 7회 2사 1,2루서 LG 두 번째 투수 진해수에게서 우전 안타를 때려 2루 주자 김헌곤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할대 빈타에 허덕였던 이학주는 3-5로 뒤진 7회 2사 1,2루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날렸다. 5-5 승부는 원점. SK 3연전 타율 8푼3리(12타수 1안타)에 불과했던 구자욱 또한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방망이 예열을 마쳤다. 
마운드에서는 장필준과 최충연의 활약이 빛났다.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장필준은 1.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최충연은 1점차 승리를 지키며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뒷문이 허술하다는 우려를 말끔히 잠재우는 투구였다. 
‘위기 뒤 찬스, 찬스 뒤 위기’라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지긋지긋한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난 삼성이 다시 오를 일만 남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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