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복귀' 최충연, "나 때문에 감독님 비난받게 돼 정말 죄송"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4.11 05: 43

10일 삼성-LG전이 열리기 전 잠실구장. 최충연(삼성)은 “마음이 무겁다. 나 때문에 감독님께서 비난을 한 몸에 받게 돼 정말 죄송하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지난해 필승조의 일원으로 활약했던 그는 올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맡게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고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 
최충연은 “투수라면 누구나 선발 요원을 희망한다. 나 또한 선발 투수로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면서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니 팀에 민폐만 끼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공을 던져 얻어맞는다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겠지만 스스로 무너지기 일쑤였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선발 투수가 경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내가 다 망치면 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감독님과 코치님께 구위 회복을 위해 계투진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선발 투수와 달리 등판 간격이 짧고 다른 투수들이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충연은 김한수 감독의 배려에 큰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본의와 달리 김한수 감독이 여론의 질타를 받게 돼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선수가 지도자에게 이렇게 말하면 안 좋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감독님께서 내 의견을 존중해주시고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얼마든지 도와주겠다고 약속하셨다. 내가 계투조로 복귀하고 싶다고 말씀드린건데 감독님께서 비난을 한 몸에 받게 돼 정말 죄송하다”. 
그러면서 그는 “해결책은 하나다. 무조건 잘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다짐했다. 접전 상황에서 상대의 추격을 완벽히 잠재우겠다는 의지가 가득했다. 
삼성은 6회까지 0-5로 끌려갔으나 경기 후반 들어 응집력을 발휘하며 6-5로 전세를 뒤집었다. 최충연은 6-5로 앞선 9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삼성은 LG를 6-5로 꺾고 5일 문학 SK전 이후 3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충연은 “아직 부족하지만 점차 좋아지는 것 같다. 팀 승리에 기여해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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