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인지, 추워서 그러는지 모르겠다"
KBO리그가 극심했던 타고투저 현상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팀 타율 3할이 없어졌다. 이유를 놓고 반발력을 낮춘 공인구라는 말도 있다. 예년에 비해 이례적으로 궃은 날씨 탓이라는 의견도 강하다. 개막이 앞당겨진데다 초반이라 타자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는 점도 있다. 특히 KIA는 공인구로는 해석이 안되는 저조한 공격 수치를 내놓고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지난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앞서 "다른 팀들도 (공격 수치) 감소하고 있고 주축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 같다. 우리는 더 눈에 띄게 줄었다. 그 이유가 볼인지, 날씨가 추워서 그러는지,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인지는 아직은 모르겠다"고 말하며 한 숨을 내쉬었다.

KIA는 작년 비슷한 기간에 비해 투타가 모두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평균자책점은 높아졌고 팀 타율과 팀 홈런, 팀 득점은 현격하게 떨어졌다. 14경기를 기준으로 본다면 득점력은 90점에서 60점, 팀 타율은 3할1푼2리에서 2할4푼3리로 하락했다. 홈런도 23개에서 9개로 뚝 떨어졌다. 경기당 4~5점 내기가 빠듯하다.
김주찬 김선빈의 부상 이탈했고 2군으로 내려간 나지완 해즐베이커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남은 안치홍, 최형우 등 중심타자들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안치홍은 2할대 타율로 떨어졌고 최형우는 2할5푼에 그치고 있다. 타격감이 좋았던 이명기도 동반 하락하는 추세이다. 우려를 낳았던 이범호 최형우 김주찬 나지완 등 베테랑들의 노쇠화가 현실로 드러나는 추세이다. 2017년 팀 타율 3할(.302)의 신화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 10일 NC와의 광주경기에서 KIA 중심타선의 현주소가 그대로 드러났다. 안치홍, 최형우, 이명기가 클린업트리오로 나섰다. 그러나 합해서 14타석에서 안타는 없었다. 볼넷 2개와 희생플라이(파울) 1개가 있었을 뿐이었다. 2-1로 이기기는 했지만 중심타선이 터지지 않아 시종일관 힘겨운 경기를 했다. 2017년 규정타석 3할타자 7명을 배출했지만 지금은 이명기(.352) 한 명 뿐이다. 그나마 최원준, 류승현, 이창진 등 젊은 타자들의 활약으로 버티고 있다.
마운드도 불안했다. 평균자책점은 작년 같은 기간 4.29에서 5.63로 치솟았다. 조 윌랜드가 에이스 투구를 하고 있고 제이콥 터너도 회복했지만 에이스 양현종이 주춤했다.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의 부진했다. 불펜진은 고영창 하준영 김윤동이 힘을 내고 있지만 1이닝에 9점을 내주는 등 아슬아슬하다. 결국은 특유의 공격력이 활력을 되찾지 않는다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