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예원(40)이 영화 촬영 후 CCTV에 대한 공포심이 더 짙어졌다고 토로했다.
강예원은 11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선택한 게, 평소 제가 지하주차장이나 엘리베이터에 있는 CCTV에 대한 공포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사실감이 잘 담겨 있어서 좋았기 때문”이라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강예원이 주연을 맡은 영화 ‘왓칭’(감독 김성기, 제공 우성엔터테인먼트, 배급 리틀빅픽처스, 제작 스토리공감)은 어느 날 갑자기 회사 지하주차장에서 납치된 여자 영우(강예원 분)가 자신을 조여오는 감시망 준호(이학주 분)를 피해 탈출을 감행하는 내용을 그린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강예원의 2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지하주차장 경비원 준호(이학주 분)에게 납치된 영우 역을 맡았다.
이어 강예원은 “영화 촬영 후 지하주차장, CCTV를 향한 공포심이 더 커졌다”면서 “촬영하면서 마치 주차장에 갇힌 느낌이 들었다. 그 날의 촬영분을 마치고 (주차장에서)나오면 탈출하는 느낌이 들었다. 저 뿐만 아니라 스태프도 ‘지하주차장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웃음) 배우들은 스태프보다 이동 거리는 적었지만, (캐릭터로 인한)피로감은 있었다. 나중엔 거의 뱀파이어가 된 기분이었다. 지하주차장으로 거의 30일 동안 출퇴근을 했다. 마지막 포스터까지 지하주차장에서 찍었다”라고 촬영 과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에서 빨간색 드레스만 입고 나오다 보니 추위를 견디기 힘들었다.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이 올까?’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웃음)”라며 “그럴 때마다 뛰는 장면이 있으면 그나마 반가웠다.(열이 났기 때문에.)그래도 촬영장에서는 힘들었던 거 같다”라고 회상했다.
‘왓칭’은 지하주차장이라는 공간이 주는 음산한 분위기에, 스토커 같은 남성으로부터 탈출해야만 한다는 설정을 더해 공포감을 조성했다. 무엇보다 곳곳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모습이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지고 있다는 위압감을 나타내며 알 수 없이 묘한 두려움을 심어준다.
‘왓칭’은 한 남자의 납치와 감시를 피하는 여자의 탈출극을 표방하지만, 한편으로는 불법 촬영물을 온라인에 올리는 등 디지털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담았다. 이달 17일 개봉.(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watch@osen.co.kr
[사진] 리틀빅 픽처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