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보러와요→왓칭' 강예원 "스릴러퀸 수식어, 처음엔 좋았지만 부담돼요"(종합)[Oh!커피 한 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4.11 13: 56

 “스태프가 들었는데 어제 (시사회를 통해 개봉일보다 먼저 본)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다. 특히 젊은 관객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봤다고 하더라.”
배우 강예원(40)이 신작 스릴러 영화 ‘왓칭’(감독 김성기, 제공 우성엔터테인먼트, 배급 리틀빅 픽처스, 제작 스토리공감)으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지난 2017년 개봉한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 이후 2년 만이자, 스릴러 영화 ‘날, 보러와요’(감독 이철하) 이후 3년 만의 범죄 스릴러물이다.
강예원은 ‘왓칭’에서 성공한 커리어우먼 영우를 연기했다. 영우는 골드 미스로서 후배들의 존경과 질투를 한몸에 받지만 어느 날 갑자기 알고 지냈던 주차장 경비요원 준호(이학주 분)에게 납치를 당하면서 생사를 넘나들게 된다. 

영우는 알고 보니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졌던 준호를 대하며 두려움에 떨지만, 무조건 살아서 나가야겠다는 결심을 한 뒤 의연하고 순발력 있게 대처한다. 남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이 약해 휘둘리지만 결코 무너지지 않겠다는 여자의 행동이 쾌감을 안긴다.
강예원은 1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저는 이런 스타일의 스릴러 영화를 좋아한다. 평소 미드도 스릴러물을 즐겨 보고. 어두운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물론 제가 고생하는 캐릭터를 좋아하진 않는다(웃음). 하지만 제 팔자인 것 같기도 하고(웃음). 고생할 때마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나 힘든데 저에게 들어온 작품이라 매사에 최선을 다해서 찍으려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개봉한 ‘날, 보러와요’는 한 마디로 대박을 터뜨렸다. 손익분기점이 60만여 명이었는데 무려 106만 3286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하며 예상치 못했던 수익을 거둔 것.
이에 강예원은 “그 영화가 그렇게 잘되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제가 바란다고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왓칭’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올해 개봉했고 개봉할 영화들 중 가장 잘 된 스릴러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강예원은 그러면서 “사실 영화의 손익분기점을 못 맞추면 배우가 빚을 진 기분이 든다. (넘어야) 제 할 일을 제대로 한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강예원은 ‘날, 보러와요’의 흥행 이후 이른바 ‘스릴러 퀸’이라는 수식어를 거머쥐었다. 이에 그는 “스릴러는 ‘날 보러와요’ 한 편 밖에 안했는데 그런 말을 듣게 됐다. 그런 표현 때문에 (남들이 보기에)제가 스릴러를 많이 해온 것처럼 보이는 거 같다”며 “스릴러퀸이라는 수식어가 처음엔 좋았지만 부담된다. 솔직히 ‘난 아직 스릴러를 더 하고 싶은데?’라는 생각도 든다. 고맙지만 앞으로 어떤 장르를 해야할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강예원은 ‘왓칭’의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지하주차장이나 엘리베이터에 있는 CCTV에 대한 공포심이 평소 있었는데 이 영화가 그런 부분에 대한 사실감을 담아서 좋았다”라고 했다. 각본 및 연출을 맡은 김성기 감독은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를 모두 동원했고, 촬영 후에는 스릴을 느낄 수 없는 숏과 시퀀스를 모두 삭제했다.
이에 강예원은 “저는 ‘날, 보러와요’와 차이를 두고 싶었다. 작품이 쌓이다 보면 캐릭터의 외모부터 변화하려는 마음이 있다”며 “단발 스타일은 제가 정했고, 레드 드레스는 시나리오에 있었다. 근데 디자인과 사이즈는 추후 제 체형에 맞췄다”고 말했다. 
강예원은 이번 영화에서 특히나 달리고 맞고 때리는 등 액션 연기를 대거 펼쳤다. “제가 달리기가 엄청 빠르다. 사실 그렇게 빠른지 저도 몰랐다. 다른 액션보다 뛰는 걸 잘한다”며 “또 운전도 잘하는지 몰랐다(웃음). 주차부터 속도를 내 달리는 장면을 직접 했는데 스태프가 다들 놀랐다. ‘액션영화를 하라’고 하시더라.(운전은) 제가 스턴트보다 더 빨랐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이번 영화에서 힘들었던 점은 햇빛을 못 본 거였다. (하루 촬영 분이)오후에 지하주차장에서 시작해 다음 날 아침에 끝났다. 아침에 나오다 보니 굉장히 눈이 부셨다. 당시 ‘역시 사람은 햇빛을 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 돌아오면 낮이니까 암막 커튼을 치고 자는데 당시 심적으로 우울해졌다”라고 토로했다. 
‘왓칭’은 지하주차장이라는 공간이 주는 스산한 분위기, 스토커 같은 남성으로부터 탈출해야만 한다는 설정을 더해 공포감을 조성했다. 불법 촬영물을 온라인에 올리는 디지털 범죄에 대한 경각심도 담았다. 
무엇보다 건물 곳곳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내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는 두려움을 심어준다. 하지만 스릴러물에서 자주 만날 수 없었던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꽤나 신선하다.
강예원은 “피해자의 모습이 아닌 주체적인 여성을 연기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저와 이학주 배우가 (스크린 속) 공간을 메워야 한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 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 영우의 감정을 느끼면서 마지막에는 용감하게 바뀐 거 같다”고 말했다. 17일 개봉./ watch@osen.co.kr
[사진] 리틀빅 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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