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가 돌아왔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시즌 네 번째로 선발등판해 호투를 했다. 1회 3점을 내주고 흔들렸지만 나머지 7이닝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8이닝 10피안타 7탈삼진 3실점의 호투였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4패 째를 안았지만 구위를 되찾았다.
1회초 흔들렸다. 첫 타자 이상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지성훈의 타구는 우중간에 떨어졌다. 나성범에게는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커다란 타구를 맞았다.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스트라이크를 판정받지 못한 직후라 뒷끝이 개운치 않았다. 순간 양현종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노려한 포수 양의지는 흔들리는 양현종의 볼을 가볍게 밀어쳐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 결국 4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그빗맞은 타구들이 안타가 되었다. 앞선 경기의 부진을 잇는듯 했다. 양현종은 양현종이었다. 어느새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를 되찾았다.
빠른 볼이 살아 들어가기 시작했다. 직구가 살아나자 다른 변화구도 듣기 시작했다. 특히 슬라이더도 빨라졌다. 2회는 1피안타 무실점, 3회는 볼 11개를 던지고 삼자범퇴, 4회도 가볍게 삼자범퇴. 5회는 2사후 안타를 맞았지만 역시 무실점. 던지는 몸도 가벼워졌고 얼굴 표정도 살아났다.
6회도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세 타자를 삼진 2개를 곁들여 제압했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7회 마운드 오르더니 먼저 안타를 맞고도 후속타자들을 침묵시켰다. 8회도 등장해 먼저 안타를 내주고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첫 8이닝 투구였다. 투구수는 109개. 직구의 최고 구속 147km, 평균 구속은 143km를 찍었다. 확실히 스피드가 좋아졌다.
개막전에 이어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앞선 KT전(6이닝 6실점), 삼성전(2이닝 7실점)의 투구와는 결이 완전히 달랐다. 그는 시즌 초반 어려움을 예상했었다. 천천히 준비하느라 몸이 완전하지 않았다. 8이닝을 투구하며 완전 회복을 알렸다. 에이스가 우려를 불식하고 돌아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