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구 투혼’ 차우찬, 188일만에 다시 '곰사냥'에 나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4.12 05: 51

 LG와 두산이 드디어 2019시즌 첫 맞대결을 갖는다.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경기다. 
지난해 맞대결 1승15패. 너무나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대 성적이었다. 15연패를 당한 LG는 겉으로는 평정심을 얘기하지만 ‘부담감’은 있다. LG전 15연승으로 정규시즌 우승에 큰 지분을 받은 두산은 심리적으로는 한결 유리한 입장이다. 
주초 우천 취소로 인해 매치업은 절묘하게 이뤄졌다. 12일 3연전 첫 경기, 선발 맞대결은 차우찬(LG)과 후랭코프(두산)다. 차우찬은 LG팬들에게는 구세주와 같다. 지난해 두산 상대로 유일한 1승을 거둔 ‘히어로’였다.

지난해 10월 6일 두산과 시즌 마지막 16차전에서 차우찬은 선발로 등판해 9이닝 동안 무려 134구를 던지며 4피안타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3-1로 앞선 9회 2사 만루에서 대타 김재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의미있는 1승을 안겼다. 자치 특정팀 상대 전패 불명예를 당할 뻔 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차우찬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느라 시즌 출발이 조금 늦었다. 지난 3월 28일 SK전 5이닝 1실점, 지난 3일 한화전 5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당초 9일 삼성전 선발 등판 예정이었으나 우천 취소되면서 12일 두산전 선발로 로테이션이 밀렸다. 충분한 휴식을 가졌지만, 이번 등판에도 투구 수 제한은 있을 전망. 최대한 효과적인 투구로 5~6이닝은 책임져야 한다. 
LG는 지난해와 달리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이 뛰고 있다. 홈런 공동 1위. 지난 3월초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성은 11일 삼성전에서 17타수 만에 시즌 첫 안타를 기록해 부담을 하나 덜었다. 지난해 약점이던 불펜은 신인 정우영의 가세로 시즌 초반 안정감을 주고 있다. 
12~14일 3연전은 LG의 홈경기다. 3루측에 구단 사무실과 라커룸이 있는 LG가 1루 덕아웃을 사용한다. 반대로 1루측에 구단 사무실과 라커룸이 있는 두산은 3루측 덕아웃을 쓴다. 즉, 경기 후 승리 팀은 당당하게 팬들의 환호를 들으며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라커룸으로 향한다. 패자는 복도를 통해 이동한다. 
2019시즌 첫 대결, LG는 지난해 트라우마를 떨치기 위해서 승리가 필요하다. LG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선발 차우찬이 최소 실점으로 막는 것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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