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관심' 데이비스, "야유보다 응원 많아, 팬들 고마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4.12 16: 37

역대 최악의 불명예 기록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크리스 데이비스(33)가 61타석, 53타수 연속 무안타로 메이저리그 최장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다. 
못 쳐도 너무 못 친다. 그래서 데이비스의 연속 무안타 기록은 미국 전역의 관심을 받고 있다. 주요 언론에서도 데이비스의 부진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경기장에서도 데이비스가 나올 때마다 야유와 환호가 뒤섞인다. 그를 바라보는 시선도 동정, 안타까움이 넘치기 시작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서도 그랬다. 그가 타석에 나올 때마다 볼티모어 홈구장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는 크게 들썩였다. 공 하나 하나에 반응이 터져 나왔다. 8회 마지막 타석을 앞두곤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삼진을 당하자 환호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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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데이비스는 “정말 고맙다. 지난 며칠간 경기 내내 관중들의 함성과 외침이 울려 퍼졌다. 그들이 내 뒤에 있다는 걸 안다. 야유하는 사람들이 다수가 아니란 것을 알고 있다.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처럼 볼티모어 팬들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데이비스는 이날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볼넷 1개로 출루했지만, 3타수 무안타로 불명예 기록을 끊지 못했다. 2회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오클랜드 중견수 라몬 로리아노의 점프 캐치에 잡혔다. 데이비스는 “좋은 스윙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고 말했다.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은 “중견수 머리 위로 넘어가길 바랐는데 충분치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당분간 데이비스에겐 달갑지 않은 관심이 계속 될 듯하다. 데이비스도 “나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잘해도 주목받지 못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안타를 치기 위해 노력할수록 더욱 힘들어진다. 과정을 믿는다. 내가 하고 있는 걸 신뢰해야 한다. 앞으로도 계속에 경기에 나가 안타를 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현대 야구에서 보기 힘든 역대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야구 인생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데이비스. 동정 섞인 응원을 받기 시작한 그의 안타는 과연 언제 나올까.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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