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행운 인턴기자] 시애틀 매리너스의 상승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애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MLB)’ 팀 간 4차전 경기에서 7-6 대역전극을 보여주며 승리하며 4연전을 스윕했다.
아울러 이날 경기에서도 홈런이 터지면서 전날까지 이어오던 개막 이후 14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15경기로 늘렸다. 이로써 시애틀은 이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역대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시애틀은 선발 마이크 리크가 5이닝 5피안타(3피홈런) 4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지며 경기 초반 캔자스시티에게 0-4로 끌려갔다. 하지만 6회초 디 고든이 상대 선발 조지 로페즈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팀의 기록 연장과 함께 추격의 신호탄을 쏘았다.
이어진 미치 해니거의 희생플라이로 1타점, 7회초 고든이 이번엔 3루타로 1타점을 올리며 3-4로 캔자스시티를 추격했다. 캔자스시티가 7회말 다시 두 점을 도망가면서 추격을 뿌리치려는 의지를 보여줬지만, 시애틀의 후반 집중력은 무서웠다.
8회 에드윈 엔카나시온의 1타점 적시타와 9회초 2아웃 상황에서 해니거의 2타점 3루타가 극적으로 터지면서 시애틀은 결국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를 연장까지 이끌었다.
결국 캔자스시티는 시애틀의 거센 추격에 무릎을 꿇었다. 10회초 다니엘 보겔백이 시즌 6호 결승 솔로포를 작렬시키며 경기 첫 리드를 가져갔다. 시애틀은 6회부터 10회까지 5이닝 연속 득점에 성공하는 무서운 뒷심을 보여줬다. 완전히 분위기를 뺏긴 캔자스시티는 10회말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무기력하게 물러나며 경기를 내줬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기록은 역시나 메이저리그 역대 단독 1위에 해당하는 ‘개막 이후 15경기 연속 팀 홈런’이다. 지난 경기 해니거가 9회초에 홈런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기록을 연장한 시애틀은, 이번엔 올 시즌 홈런이 없었고 지난 시즌에도 4개의 홈런 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고든이 기록을 연장시키는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로써 2002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가지고 있던 14경기 연속 기록을 넘어 단독 1위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 15경기 동안 시애틀은 무려 3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 또한 2000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가지고 있는 개막 후 15경기 최다 홈런 36개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됐다.
▲ 시애틀 홈런 현황 (2019.04.12)
7홈런-제이 브루스
6홈런-다니엘 보겔백
4홈런-팀 베컴, 도밍고 산타나, 에드윈 엔카나시온
3홈런-라이언 힐리
2홈런-미치 해니거, 오마 나바에스
1홈런-말렉스 스미스, 딜런 무어, 디 고든
이 승리로 시애틀은 캔자스시티와의 원정 4연전을 싹쓸이하며 시즌 6연승을 달리게 됐다. 현재 15경기 성적은 13승 2패, 승률 0.867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한다.
상승세를 탄 시애틀은 홈에서 같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지난 시즌 지구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만난다. 휴스턴은 현재 8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오클랜드-양키스와의 시리즈를 연속해서 스윕해 시애틀과 마찬가지로 6연승을 올리며 한껏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6연승하고 있는 두 팀이 만나는 만큼 한 팀은 연승 행진을 마감해야만 한다.
휴스턴은 웨이드 마일리-저스틴 벌랜더-게릿 콜이, 시애틀은 웨이드 르블랑-펠릭스 에르난데스-마르코 곤잘레스가 각각 선발 등판해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lucky@osen.co.kr
[사진] 디 고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