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드문 병살타였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하비에르 바에즈(27)가 황당 병살타를 자초했다.
시카고 컵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경기가 열린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 팽팽한 투수전으로 0의 행진이 이어진 가운데 컵스가 6회말 득점 기회를 잡았다.
피츠버그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를 상대로 벤 조브리스트의 중전 안타와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볼넷에 이어 앤서니 리조의 유격수 땅볼 때 1~2루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1사 2,3루 찬스가 바에즈 타석에 딱 걸렸다.

바에즈도 초구부터 과감하게 스윙을 돌렸다. 머스그로브의 몸쪽 89.6마일 싱커를 쳤지만 먹힌 타구. 피츠버그 3루수 강정호가 타구를 잡아 홈으로 송구했다. 3루 주자 조브리스트가 홈으로 쇄도했지만 강정호의 정확한 송구를 받은 포수 프란시스코 서벨리에 의해 태그 아웃됐다.
엉뚱한 상황은 그 순간 나왔다. 타격을 한 바에즈가 1루로 뛰지 않고 등을 돌린 채 타석 주변을 맴돌았다. 조브리스트를 태그 아웃시킨 서벨리는 심판에게 흙 묻은 공 교체를 요구했지만 투수 머스그로브가 1루를 가리켰다. 그제서야 상황 판단을 한 서벨리가 심판에게 다시 공을 넘겨받아 바에즈를 태그했다. 그대로 이닝 종료.
바에즈는 심판에게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발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파울이란 뜻이었다. 그러나 심판진은 파울로 인정하지 않았다. 퇴장당한 조 매든 감독 대신 팀을 이끈 마크 로레타 컵스 벤치코치도 어필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중계 리플레이를 보면 타구는 바에즈의 발을 맞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바에즈의 왼발 앞에서 맞고 튀었다. 바에즈가 단순히 착각을 한 것인지, 아니면 아웃이 되고 싶지 않아 연기를 한 것인지는 본인만이 알 것이다. 어쨌든 컵스는 1사 2,3루 찬스에서 보기 드문 황당 병살타로 득점에 실패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