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갖고 있는 한국인은 2명 있다. 한 명은 익히 알려진 대로 ‘핵잠수함’ 김병현(40)이다.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두 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을 하며 반지를 챙겼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이 있으니 바로 이만수(61)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다. 지난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던 이만수 이사장의 흔적을 10년이 훌쩍 지난 뒤에도 확인할 수 있었다. 화이트삭스가 홈으로 쓰는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였다.
구장 중앙 입구를 들어서면 벽면에 지난 2005년 화이트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와 우승 반지 그리고 당시 멤버들의 단체 사진이 걸려있다. 단체 사진 우측 하단에 당시 불펜캐처였던 이만수 이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기자실에는 2005년 우승을 기념하는 지역 신문기사들이 액자 형식으로 전시됐다. 정규시즌부터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까지 의미 있는 순간들을 담았다.
지난 2015년 7월 지역지 시카고 트리뷴이 우승 10주년 기념으로 2005년 우승 주역들의 현재를 돌아보는 기사도 걸려 있었다. 그해 9월3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홈구장인 코메리카파크에서 시즌 우승 확정 후 25명의 선수와 코치 및 관계자들이 같이 포즈를 취한 사진이었다.

여기에도 이만수 사장이 웃으며 환호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만수 이사장에 대해 ‘불펜캐처’라는 당시 직함을 달며 근황에 대해선 ‘2006년 이후 한국에서 코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만수 이사장은 ‘불펜캐처’라는 직함을 갖고 있었다. 코칭스태프 미팅에도 참석하는 등 정식 코치에 대우를 받았다. 아지 기옌 당시 화이트삭스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으로부터 큰 신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수 이사장은 2006년을 끝으로 화이트삭스를 떠나 2007년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SK 수석코치와 2군 감독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3회 왕조 시절을 함께했다. 2011년 감독대행을 거쳐 2012~2014년 3년간 SK 감독을 지냈다. 이후 야구 불모지 라오스로 날아가 야구 보급에 앞장섰고,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으로 꿈나무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화이트삭스 구장 벽면에는 또 한 명의 한국과 인연이 있는 인물이 있었다. 지난 2015년 KIA에서 뛰었던 우완 투수 필립 험버. 그는 지난 2012년 4월2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고, 당시 사진과 기록지가 담긴 액자가 기념으로 전시됐다. 그러나 험버는 2015년 KIA에서 12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 끝에 퇴출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