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이 필요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시카고 컵스와 원정 3연전에서 1승2패로 물러났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무득점으로 침묵한 타선이 아쉬웠지만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한 차례 나왔다.
0의 행진이 쭉 이어진 7회말. 1사 후 컵스 제이슨 헤이워드의 빗맞은 타구가 내야를 살짝 넘어 좌측으로 높이 떴다. 3루수 강정호가 뒷걸음질쳤고, 유격수 에릭 곤살레스도 쫓아갔다. 그 순간 호흡이 맞지 않았다. 강정호가 잡을 채비를 했지만 쫓아오던 곤살레스와 충돌했다.

타구를 잡기 위한 두 선수의 글러브가 겹쳤고, 공은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그 사이 헤이워드가 2루까지 갔다. 최초 기록은 헤이워드의 2루타로 나왔지만 곧바로 실책으로 바뀌었다. 곤살레스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강정호로서도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결국 이 플레이가 결승점 헌납으로 이어졌다. 계속된 공격에서 컵스는 다니엘 데스칼소의 좌전 적시타로 0의 균형을 깨는 선취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 결승점. 이어 빅터 카라티니의 우중간 가르는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쐐기를 박았다. 컵스의 2-0 승리.
경기 후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콜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은 곤살레스와 강정호의 수비를 지적했다. 허들 감독은 “그 타구는 잡을 필요가 있었다. 의사소통이 필요했다”며 “둘 다 서로 잡고 싶어 했지만 방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호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한편 허들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정말 잘 던지고 있다. 좋은 경기를 이끌었지만 이기기 위해선 득점을 해야 한다”며 침묵한 타선에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3타수 무안타로 돌아선 강정호를 비롯해 이날 피츠버그 타선은 컵스 선발투수 호세 퀸타나에게 막혀 5안타 팀 완봉패를 당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