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0억' 크리스는 61타석 무안타, '188억' 크리스는 ML 홈런 1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4.12 20: 10

메이저리그에는 이름과 나이도 거의 같고, 포지션도 비슷한 거포 크리스 데이비스가 2명이 있다. 볼티모어의 크리스(Chris) 데이비스(33), 오클랜드의 크리스(Khris) 데이비스(32)가 그 주인공.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캠든 야즈에 열린 볼티모어-오클랜드의 2019시즌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렸다. 크리스(Chris)는 7번 1루수, 크리스(Khris)는 4번 지명타로 나란히 선발 출장했다. 
# ML 연속 무안타 신기록 vs ML 홈런 1위

[사진] 볼티모어의 크리스 데이비스는 12일 오클랜드전에서 61타석 연속 무안타,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볼티모어의 크리스(Chris)는 요즘 최고 관심 선수다. 개막 후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한 그는 메이저리그 역대 불명예 기록을 연신 갈아치우고 있다. 
크리스는 12일 오클랜드전에서도 4타석 3타수 무안타(1볼넷)로 침묵하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무안타 기록을 ‘61타석 & 53타수’ 연속 무안타까지 늘려갔다. 2011년 에우헤니오 벨레스가 세운 46타수 연속 무안타, 1974년 토니 베르나저드가 기록한 57타석 연속 무안타를 가볍게 넘어섰다. 
이날은 운도 따르지 않았다. 2회 2사 후 첫 타석에서 92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친 타구는 한가운데 펜스까지 뻗어갔으나, 중견수 라몬 로리아노가 잘 따라가 워닝 트랙에서 점프 캐치로 잡아냈다. 메이저리그 역대 신기록인 58타석 연속 무안타가 작성된 순간이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안타 확률이 65% 되는 타구였으나, 중견수 수비가 뛰어났다. 
4회에도 92마일 패스트볼을 끌어당겨 강습 타구를 때렸는데, 이번에는 수비 시프트로 1루수 옆으로 옮긴 유격수에 잡혀 1루에서 아웃됐다. 크리스의 올 시즌 성적은 11경기에서 37차례 타석에 들어서 32타수 16삼진 무안타(5볼넷) 2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 시즌 마지막 24타석 21타수 무안타(3사사구)로 마쳤다.
반면 오클랜드 크리스(Khris)는 시즌 초반부터 잘 나가고 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오른 크리스는 이날도 4회 투런, 6회 솔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5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벌써 시즌 9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사진]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오클랜드의 크리스 데이비스는 12일 볼티모어전에서 2홈런을 터뜨리며 홈런 단독 1위(9홈런)에 올라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6시즌 희비 쌍곡선
볼티모어의 크리스(Chris)는 2013년과 2015년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차지하면서, 2016시즌을 앞두고 볼티모어와 7년 총액 1억 6100만 달러(약 1840억 원) 초대형 계약을 했다.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며 행복의 길을 걷는 듯 했다. 
하지만 계약 후 2016년 2할2푼1리, 2017년 2할1푼5리, 2018년 1할6푼8리로 타격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장기인 홈런도 38개→26개→16개로 줄었다. 이 추세가 이어진면 메이저리그에서 '역대급 먹튀'로 등극할 전망.  
# 크리스와 크리스의 연도별 홈런 비교
연도      Khris    Chris
2019년   9개       0개
2018년  48개*   16개
2017년  43개     26개
2016년  42개     38개
2015년  27개     47개*
2014년  22개     26개
2013년  11개      53개*
*는 홈런왕 시즌
오클랜드 크리스(Khris)는 2013년 밀워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장타력은 있으나 타격의 정교함은 떨어졌다. 2년차부터 20홈런을 쳤지만 타율은 2할4푼대였다. 2016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로 트레이드됐고, 장타력은 더 무서워졌다. 2016년 홈런 3위, 2017년 홈런 2위 그리고 지난해는 애런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 등 아메리칸리그 거포를 제치고 홈런왕에 등극했다. 올해 4년 연속 40홈런은 가시권이다. 
물론 여전히 타율은 2할중반대다. 그래도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타율 2할4푼4리의 진기록을 남긴 그는 현재 2할6푼6리로 예년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크리스는 오클랜드에서 연봉조정 신청자격을 얻은 후 연봉으로 2017년 500만 달러(약 57억원), 2018년 1050만 달러(약 119억원)를 받았고, 올해는 1650만 달러(약 188억원)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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