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연기자 박유천이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호소하며 강력하게 부인한 가운데, 경찰은 황하나의 동반 마약 투약자로 박유천의 이름을 수사 기록에 적시했다. 또 박유천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한 상황.
12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박유천과 황하나의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서 다루며, “경찰이 마약을 한 황하나의 동반 투약자로 박유천을 수사 기록에 적시했다. 박유천과 마약을 투약했다는 황하나의 진술을 확보한 뒤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이를 입증하는 객관적 증거를 상당수 확보해 검찰에 넘긴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뉴스데스크’는 “황하나와 박유천이 헤어진 후에도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다음주 초 쯤 박유천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날 오후 방송된 ‘SBS 8뉴스’에서도 황하나의 마약 사건에 대해서 다루며, 박유천이 출국금지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박유천의 통화기록과 CCTV를 확보해 박유천과 황하나가 함께 마약을 투약했는지, 박유천이 투약을 강요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박유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정황을 확인한 뒤 다음 주 소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유천은 앞서 지난 10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황하나가 지목한 ‘연예인 A씨’가 자신이라고 밝히며, 마약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은 박유천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강제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
박유천은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마약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 난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 건가라는 두려움도 있었다”라며, “결별 후 황하나에게 협박에 시달렸지만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 박유천은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었다. 법적으로 무혐의를 입증받았으나 사회적인 질타, 도덕적인 죄책감,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라며,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 나는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고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며 고통스러운 순간을 견뎠다. 그런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박유천은 “경찰서에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 내가 이 자리에서 나선 이유는 이 건에 대해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은퇴하는 것을 떠나 내 인생이 부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절박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황하나는 지난 2015년 5~6월과 9월, 올해 2~3월 서울 자택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에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로 지난 4일 체포됐다.
황하나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돼 6일 구속됐으며, 경찰조사에서 연예인 A씨의 권유로 마약에 손을 대게 됐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황하나는 자신이 잠든 사이 A씨가 마약을 투약했고, A씨가 마약을 가져오거나 자신에게 마약을 가져오라고 시켰으며 올해 초에도 함께 마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하나의 전 약혼자인 박유천이 연예인 A씨라는 추측이 이어졌던 것.
‘SBS 8뉴스’는 이날 “경기남부지방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황하나가 성관계를 촬영한 불법 영상을 유포하고 이를 이용해 지인을 협박했다는 SNS 제보를 확인하고 있다”라고 보도해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MBC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