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휘청' 류현진 부상 직후 찾아온 다저스의 위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4.13 06: 03

류현진의 이탈과 함께 LA 다저스의 위기가 시작됐다. 선발투수들이 휘청거리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9~12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상대로 가진 원정 4연전에서 모두 졌다. 4연전 시작 전까지만 해도 개막 10경기 8승2패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4연패로 벌어 놓은 승수를 까먹고 있다. 
류현진은 4연전 첫 경기였던 지난 9일 왼쪽 사타구니 염좌로 2회 투구 중 자진 강판했다. 다행히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 한숨 돌렸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통증 악화를 막기 위해 그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 류현진이 빠진 이날 다저스는 불펜을 일찍 가동했지만 조 켈리가 무너져 역전패했다. 

2회말 2사 세인트루이스 마일스 마이콜린스 타석에서 통증을 호소한 LA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미국 미주리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이후 3경기도 모두 내줬다. 10일 로스 스트리플링(5이닝 4실점), 11일 마에다 겐타(5⅓이닝 5실점), 12일 워커 뷸러(4이닝 5실점)가 차례로 무너졌다. 선발들이 6이닝 이상 던지지 못하며 불펜에 무리가 갔고, 경기 후반 뒷심 부족으로 이어졌다. 개막 10경기에서 활화산 같았던 타선도 기복을 보였다. 
미국 CBS스포츠도 이날 ‘다저스는 시즌 14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가 4차례밖에 없다. 그 중 2차례를 류현진이 했다’며 ‘선발 5명 중 3명이 평균 5이닝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즌 준비 과정이 늦은 뷸러가 난조를 보이고 있는 게 뼈아프다. 
위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듯하다. 세인트루이스와 함께 중부지구의 또 다른 강팀 밀워키 브루어스를 13~15일 다저스타디움 홈에서 만난다. 13일 3연전 첫 경기에 훌리오 유리아스가 선발로 나서는 가운데 류현진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던 14일은 대체 선발을 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걱정이 많다. 그는 “지금 선발진 상황이 이상적이지 않다”며 “그래도 다음 시리즈를 생각하면 불펜투수 9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좋다. 지금 이 방식이 우리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9회초 다저스 공격 때 더그아웃 표정이 어둡다. /세인트루이스(미국 미주리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희망적인 부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16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복귀한다는 점이다. 무릎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있는 리치 힐도 불펜 피칭을 마치며 재활 등판을 앞두고 있다. 선발투수들이 정상 복귀하면 유리아스를 뒤로 돌려 불펜을 강화할 수 있다. 밀워키 3연전 고비만 잘 넘기면 좋은 흐름이 찾아올 수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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