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그토록 바라던 외국인 '원투 펀치'와 토종 에이스 차우찬이 시즌 초반 눈부신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원투쓰리 펀치'를 기대케한다. 윌슨-켈리-차우찬은 11경기에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1.30을 기록 중이다.
2년차 타일러 윌슨은 극강 에이스 모드를 보여주고 있고, 새 외인 투수 케이시 켈리는 윌슨 닮은 꼴 피칭으로 KBO리그에 연착륙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차우찬은 시즌 초반 걱정어린 시선을 떨쳐내고 있다.
차우찬은 12일 열린 두산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완벽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차우찬은 7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2회와 3회 병살타를 이끌어냈고, 4회와 5회는 각각 2안타를 허용했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134구 완투승으로 두산전 17연패 사슬을 끊어낸 피칭 못지 않았다.
![[사진] LG의 윌슨-켈리-차우찬은 합작 7승 1패 평균자책점 1.30을 기록 중이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9/04/13/201904130950771638_5cb134b4e593f.png)
차우찬은 수술 재활로 스프링캠프까지 피칭 일정이 늦었다. 시즌 초반 한 두 차례 로테이션을 빠질 계획이었으나 귀국 후 몸 상태가 예상보다 빨리 준비됐다. 5선발 자리로 개막 로테이션부터 던졌고, 3경기(17이닝)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53을 기록 중이다. 3월 28일 SK전 2회 1실점 이후 1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초반 투구수 관리를 받으며 75구-87구에 이어 12일 두산전에서는 101구를 던졌다.
윌슨과 켈리는 10개 구단 외인 투수 듀오 중 상위권으로 꼽힌다. 2년차 윌슨은 지난해 경험이 쌓이면서 시즌 초반 언터처블이다. 윌슨은 지난해 2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를 20회 기록할 정도로 안정감이 뛰어났다. 평균자책점은 2위(3.07)였다.
올해는 4경기(27⅔이닝)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33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1위. 지난 10일 삼성전에서 6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7회 수비 실책으로 인해 6⅔이닝 2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4실점(비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3경기 모두 7이닝씩 던지며 단 1실점만 허용했던 완벽투가 실책으로 살짝 금이 갔다.
켈리는 4경기(24⅓이닝)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선발 투수 중 다승 1위다. 3월 30일 롯데전에 3⅓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진 것을 제외하면 2차례 QS+와 1차례 QS를 기록했다. 켈리는 윌슨과 투구 스타일이 비슷하다. 둘 다 포심, 커터의 2종류의 빠른 볼을 던지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의 변화구를 구사한다. 안정된 제구와 볼끝이 좋아 땅볼 타구를 많이 유도한다. 땅볼/뜬공 비율이 켈리가 2.06(1위), 윌슨은 1.70(6위)이다. 땅볼 타구 유도는 윌슨이 34개, 켈리가 33개로 1~2위다.
차우찬은 몸상태가 더욱 완벽해지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지금 140km 초반인 직구 스피드가 더 올라갈 것이다. ‘땅볼 사냥꾼’인 윌슨과 켈리는 올해 몰라보게 달라진 LG 내야 수비의 도움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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