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올 시즌 처음으로 안방을 방문한 제주 유나이티드의 첫 승 꿈을 꺾으며 선두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전북은 13일 오후 제주종합운동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7라운드서 제주와 원정 경기서 전반 43분 김신욱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전북은 울산 현대(이상 승점 14)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서 앞서 1위로 올라섰다. 울산이 7라운드를 남겨둬 순위가 뒤바뀔 여지가 있지만 전북의 올 시즌 첫 선두 등극이기에 의미가 있었다.

원정팀 전북은 4-1-4-1을 가동했다. 최전방의 김신욱을 필두로 2선에 문선민 이승기 손준호 한교원이 나란히 자리했다. 신형민이 원 볼란치로 출격했다. 포백은 이주용 홍정호 김민혁 명준재가 형성했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전북은 주중 우라와 레즈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 것을 고려해 로테이션을 했다. 이동국, 로페즈, 임선영, 최철순 등 우라와전에 선발로 나섰던 주축 자원들이 벤치에서 시작했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선수단에 남다른 믿음을 보냈다. 경기 전 만난 그는 “체력 안배를 위해 몇몇 선수들을 바꿨다. 스쿼드가 두텁고, 모두가 좋은 선수들이라 누가 들어가도 괜찮다”며 여유를 보였다.
제주는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올 시즌 개막 후 6경기(4무 2패) 연속 무승 징크스에 시달렸다. 전북전은 더욱 승리가 간절했다. 홈 구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보수로 전 경기를 원정서 치러오다 개막 후 44일 만에 처음으로 안방을 방문했다. 진짜 안방은 아니었지만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싸우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을 키웠다.
조성환 전북 감독은 "서귀포는 아니지만 홈 경기인 만큼 당연히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홈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경기력도 중요하다”며 “전북을 상대로 절대로 내려서거나 물러서지 않겠다”고 결연한 각오를 내비쳤다.
승리의 여신은 이번에도 제주를 외면했다. 전북이 전반 43분 귀중한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 코너킥서 올라온 손준호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정확히 머리에 맞히며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제주도 후반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며 전북을 위협했다. 그러나 찌아구의 동점골이 VAR(비디오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첫 승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제주는 향후 4경기를 모두 안방서 치른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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