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5주년을 맞이한 저력이 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드러났다. '드림팀'이라는 찬사가 조금도 아깝지 않았다. 제왕의 귀환이었다. SK텔레콤이 LCK 최초 7회 우승의 금자탑을 완성시키면서 '왕조 재건'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13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그리핀과 결승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1위를 꺾는 '업셋' 우승으로 '어나더레벨'로 불린 그리핀의 아성을 셧아웃으로 무너뜨렸다.
'테디' 박진성, '클리드' 김태민을 포함해 '칸' 김동하와 '페이커' 이상혁, '마타' 조세형까지 선수 전원이 고비 때마다 그리핀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는 슈퍼 플레이를 연발하면서 팀의 완승을 견인했다.

이로써 LCK 최초로 7번째 롤챔스 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여덟번 올라온 결승 무대에 무려 7번이나 우승을 달성하면서 LCK를 대표하는 팀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우승 상금 1억원을 거머쥔 SK텔레콤은 오는 5일 베트남 하노이와 대만 타이페이에 열리는 '2019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에 LCK를 대표해 참가하게 됐다.
첫 기세는 그리핀이 좋았다. SK텔레콤의 서포터 '마타' 조세형을 1세트 시작 43초만에 퍼스트블러드를 제압하고, 흐름을 탄 그리핀은 오브젝트 주도권을 쥐면서 SK텔레콤을 압박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한 타에서 기막힌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테디’ 박진성의 이즈리얼과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가 강력한 딜로 한 타 승리를 만들어낸 SK텔레콤은 바론 앞 한 타에서도 조세형의 브라움이 방패로 그리핀의 앞길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폭발적인 위력을 터뜨렸다. 고비를 넘긴 SK텔레콤은 장로 드래곤 앞 한 타에서도 그리핀을 저지하면서 그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세트를 가져가면서 흐름을 잡은 SK텔레콤은 2세트 초반 부터 분위기를 장악했다. 정글로 침투해온 그리핀에게 더블 킬을 취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흐름이 꼬인 그리핀은 속수무책으로 SK텔레콤에 휘둘렸다. 협곡의 전령을 놓쳤지만 대신 킬을 대거 챙기면서 경기가 확 기울었다. 이후 일방적으로 그리핀을 몰아친 SK텔레콤은 2세트를 29분 44초만에 16-3으로 마무리하면서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벼랑 끝에 몰린 그리핀이 3세트 아트록스-엘리스-사일러스-탈리야-판테온 조합을 꺼내 반전에 나섰다. SK텔레콤이 봇에서 주도권을 잡은 이후 장악력을 중앙으로 확장했다. 봇에서 밀린 그리핀은 '소드'의 아트록스가 탑 솔로 킬 이후 중앙 한 타에서 괴력을 발휘하면서 팽팽한 구도를 만들었다.
그러나 SK텔레콤에는 '테디' 박진성의 이즈리얼이 대장군 모드로 그리핀의 희망을 무참하게 꺾어버렸다. '소드'의 아트록스는 분명 존재감이 있었지만 박진성의 이즈리얼은 그 이상이었다. 드래곤 앞 한 타에서 그리핀의 딜러들을 순식간에 쓰러뜨리면서 구석으로 몰아내자, '칸' 김동하의 리븐이 전투를 마무리하는 킬을 올리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22분 내셔남작을 쓰러뜨리고 바론 버프를 취한 SK텔레콤은 글로벌골드 격차에 단숨에 4500골드를 보태면서 7000골드의 차이를 만들었다. 결국 SK텔레콤은 30분 그리핀의 넥서스를 함락시키면서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핀은 정규시즌을 15승 3패 1위로 마감하고 결승에 올라가 첫 우승에 다시 재도전했지만, SK텔레콤의 두터운 벽에 막히면서 또 다시 우승에 좌절했다. / scrapper@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