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다시 일어선 '페이커' 이상혁, 전설의 '뜨거운 눈물'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9.04.13 20: 34

2년전 가을에 흘린 눈물과는 다른 의미의 눈물이었다.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언제나 묵묵히 최선을 다해왔던 '페이커' 이상혁이 2년 만에 LCK 우승컵을 번쩍 들어올렸다. 통산 7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상혁은 지난해 부진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동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눈물로 전했다. 
SK텔레콤은 13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그리핀과 결승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1위를 꺾는 '업셋' 우승으로 '어나더레벨'로 불린 그리핀의 아성을 셧아웃으로 무너뜨렸다. 이로써 LCK 최초로 7번째 롤챔스 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여덟번 올라온 결승 무대에 무려 7번이나 우승을 달성하면서 LCK를 대표하는 팀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결승전 MVP는 '테디' 박진성이 차지했지만, SK텔레콤의 우승에는 '페이커' 이상혁이 있었다. 세체미 대결로 불렸던 이번 결승서 이상혁은 라이즈, 아지르, 라이즈로 매 세트 활약을 거듭하면서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2세트 아지르로 탑에서 협공을 당하는 순간, 감각적으로 상대를 궁극기로 밀어내면서 공략한 상대 포탑에 아지르의 포탑을 세우고, 동료들의 합류시간을 벌어내는 순간은 이상혁이어서 가능했던 명장면이었다.
경기 후 무대 인터뷰에 나섰던 이상혁은 "오랜만에 선 결승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해서 정말 좋았다. 작년에는 성적이 안 좋았다. 작년에 못해서 너무 아쉽다"라고 소감을 끝까지 잊지 못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그는 "오늘 결승전에 '후니' 허승훈과 '블랭크' 강선구를 현장에서 만났다. 지난해 동료들을 생각하면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눈물을 흘렸다.
스프링 결승전 미디어데이서 우승 공약을 내 걸었던 이상혁은 세리머니 공약까지 추가하면서 인터뷰를 매듭지었다. 
"스프링 우승 공약으로 MSI에서 우승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MSI 우승까지 달성하면 세리머니를 팬 분들에게 보여드리겠다. MSI에서 '더블리프트' 같은 올드 선수들과 좋은 경기를 펼쳐보이고 싶다.".  / scrapper@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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