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스러운 최형우, 20타석 만에 안타...기적의 다리였다 [오!쎈 분석]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4.13 21: 58

침묵에 빠진 KIA 타이거즈 4번타자 최형우가 기적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최형우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출전해 마지막 타석에서 귀중한 안타를 신고했다. 팀은 2-4로 패했지만 자신에게는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안타였다. 무려 20타석 만의 손맛이었다. 
4번 좌익수로 출전한 최형우는 이날도 타격감이 신통치 모했다. 1회초 2사 1루에서는 맥없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 2사후에는 평범한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7회 1사후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19타석 연속 무안타의 부진이 이어지는 듯 했다. 방망이가 무거웠고 SK 잠수함 투수 박종훈의 현란한 투구에 맥을 추지못했다. 

팀 타선도 전날 5시간 17분의 연장 대혈투의 후유증이 있었다. 타자들이 맥없이 물러났다. 선발 김기훈은 4회 도중 강판했다. 그러나 박정수가 1실점으로 막고 대졸 신인 양승철이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3점 차 열세가 그대로 이어졌다. SK가 달아나지 못했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나는 듯 했다. 
9회초 공격. 상대 마운드는 소방수 김태훈이 올랐다. 그런데 류승현이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밟았다. 1사후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김태훈의 몸쪽 공을 힘차게 끌어당겼다.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타구는 1루수 로맥 옆으로 빠졌고 우익수 앞으로 굴러갔다. 무려 20타석 만에 나온 안타였다. 
이 안타는 승운을 불러왔다. 이범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이창진이 3유간을 빠지는 안타로 불씨를 되살렸고 문선재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베이스를 주자로 가득채웠다. 이어 등장한 대타 한승택이 7구를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기적의 징검다리를 놓은 최형우의 얼굴도 웃움꽃이 가득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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