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일이 술술 잘 풀린다 했다. 오랜만에 행복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낸 김남길은 눈앞에서 전성우를 잃게 생겼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열혈사제'에서는 구담 어벤져스가 카르텔을 소탕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구담 어벤져스는 카르텔 금고에서 죽음의 위기를 맞았다. 산소는 점점 부족해졌고, 멤버들은 이상 행동을 보였다.

이때 구세주가 나타났다. 고자예프(김원해 분)였다. 기용문(이문식 분)과 함께 금고에 몰래 잠입하고자 했던 것이었다. 구담 어벤져스는 고자예프가 뚫은 벽을 통해 유유히 탈출했다.
황철범은 구담 어벤져스에게 공조를 요청했다. 이중권을 잡고 금고 돈을 되찾는다는 목적이 일치했기 때문. 이영준 신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필요했던 김해일은 고민 끝에 제안을 수락했다.
같은 시간, 한성규는 황철범이 보낸 변호사 행세로 정동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한성규가 얻은 녹취록 덕분에 카르텔 일당들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이중권이 훔친 1500억 원 환수에도 성공했다. 김해일이 미리 설치해 둔 위치 추적기 덕분이었다. 구대영과 서승아 역시 사건 해결의 핵심 키인 CCTV를 확보해서 진실에 한발짝 다가섰다.

모든 일이 순조로웠다. 성당도 간만에 평화를 찾았다. 한성규와 김해일은 외식도 하고 스티커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때 이중권 일당이 김해일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나타났다.
이중권 일당은 쇼핑몰의 셔터 밖으로 김해일을 몰았다. 이중권은 김해일에게 "지금부터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다 네 책임"이라고 선전포고했다. 그리고 한성규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일당 중 한 명은 오토바이를 탄 채 파이프로 한성규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했다. 한성규는 피를 토하면서 곧바로 쓰러졌다. 이를 지켜보고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한 김해일은 무력감과 상실감에 분노했다.
이날 '열혈사제'의 스토리 전개는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했다. 계속 되는 위기에도 구담 어벤져스의 반격은 순조로웠고, 스피드하게 그려진 카르텔 붕괴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쥐어줬다. 그 가운데 장룡(음문석 분)과 쏭삭(안창환 분)의 웃음 수혈은 극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하지만 후반부에 몰아친 반전 엔딩은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다. 이제 꽃길만 걷길 바랐던 김해일은 또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생겼다. 한성규 역시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인물. 시청자들은 그의 사망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꼭 소설 '운수 좋은 날'을 연상케 하는 전개다. 현재 시청자들의 마음은 유난히 운이 좋던 날 아내의 죽음을 맞이한 김 첨지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다행히(?) '열혈사제'는 아직 4회를 남겨두고 있다. 김해일은 향후 제대로 각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성규의 사망 여부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김해일이 이중권 일당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SBS '열혈사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