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162’  부진의 심해에 빠진 거인의 전・현직 캡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4.14 10: 02

37타수 6안타 타율 1할6푼2리.
롯데의 전・현직 캡틴들이 타선의 혈을 막고 있다. 전 주장인 이대호, 그리고 현 주장인 손아섭은 팀의 5연패 기간 동안 부진의 심해 속에서 허덕이며 팀 타선 침묵을 깨우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3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5-7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5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7승11패를 마크하게 됐다. 5할 승률에서 점점 멀어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1회초 롯데 이대호가 대기타석에서 준비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롯데는 앞선 4경기에서 모두 1점 씩 기록하는 등 극심한 타선 침묵에서 벗어났다. 정훈과 전준우가 각각 3점포, 2점포를 터뜨리면서 5점을 냈다. 일단, 타선은 앞선 경기들보다 활발했고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가장 ‘해줘야 했던, ‘해주기를 바랐던’ 손아섭과 이대호는 여전히 침묵을 벗어나지 못했다. 손아섭과 이대호는 각각 1번과 4번, 팀 타순의 핵심 자리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손아섭은 5타수1 안타, 이대호는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모두 타선이 분위기를 이어가야 할 때 나란히 방망이를 헛돌리고, 힘 없는 타구들을 만들어냈다.
손아섭은 1회 3구 삼진, 3회 3루수 직선타, 4회 1사 1,2루에서 삼진을 당했다. 4회 손아섭이 삼진을 당하면서 분위기가 끊기는 듯 했지만 정훈이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면서 손아섭이 살리지 못한 기회는 기사회생했다. 3-5로 뒤진 7회에는 첫 타석 힘 없는 땅볼을 만들었지만 내야 안타로 겨우 출루에 성공했고, 전준우의 투런포 때 홈을 밟았다. 그러나 9회 마지막 타석은 삼진을 당했다. 후속 타자의 분발과 동점 발판을 만들었지만 팀 전체적인 흐름으로 봐서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대호도 마찬가지. 이대호는 1회 2사 1루에서 3루수 땅볼, 그리고 3회 1사 1,2루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병살타가 될 수 있던 위험한 타구였다. 5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익수 방면 안타를 때려냈지만 2루까지 향하다 아웃되면서 선두타자 출루의 기회가 사라졌다. 그리고 5-5 동점이 된 7회에는 삼진을 당하며 이날 경기 타석을 마쳤다. 역시 4번 타자의 역할로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무엇보다 두 선수가 리드오프로 출루해 기회를 만들어야 하고 4번 타자로 해결사가 돼야 하는데, 그 역할들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면 타선 전체의 엇박자가 극대화되고 있다. 5연패 기간 동안 이들은 팀 내 타석 수 1,2위를 마크했다(이대호 20타석, 손아섭 19타석), 이들이 도합 39타석에 들어섰지만 생산력은 낙제점에 가깝다. 이따금씩 잘 맞은 타구들이 나오곤 있지만 빈도 수가 적고, 그나마다 야수들의 정면으로 가면서 슬럼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5연패 기간 이대호 19타석 19타수 4안타, 손아섭 20타석 18타수 2안타의 성적. 도합 39타석 37타수 6안타, 타율 1할6푼2리에 그치고 있다. 지난 13일 경기를 기점으로 타선이 조금씩 깨어나는 듯 희망을 보였지만 결국 팀 내 타격 생산력을 어느 정도 책임져야 이대호와 손아섭이 동반 침묵을 하면서 타선의 집단 슬럼프 극복의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어떻게든 지금의 난국을 타개해야 하는 롯데다. 초반이지만 5연패의 수렁은 당연히 달갑지 않다. 난세 영웅을 기대하기 보다는 이대호와 손아섭이 동시에 살아나주길 바라야 한다. 마땅한 대체 자원도 없다. 집단 슬럼프가 5연패와 롯데의 더욱 뼈아픈 이유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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