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두 DNA' 타티스 Jr. 벌써 4홈런…켈리 울린 '부전자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4.14 15: 03

아버지의 DNA가 그대로 흐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특급 유망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0)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부터 예사롭지 않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벌써 홈런 4개를 터뜨리며 아버지처럼 ‘거포’ 본능을 뽐내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4회초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애리노자 선발투수 메릴 켈리의 2구째 커터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날이 시즌 15경기째인 타티스 주니어는 벌써 홈런 4개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애리조나전에서 켈리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데뷔 첫 홈런 손맛을 봤던 타티스 주니어는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알렉스 레이예스에게 투런포, 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매디슨 범가너에게 투런포를 터뜨렸다. 

샌디에이고 공격 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대기타석에서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은 타티스 주니어는 주전 유격수로 풀타임 첫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샌디에이고와 대형 FA 계약을 체결한 매니 마차도가 흔쾌히 유격수 자리를 포기한 채 3루수를 맡을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타율은 2할5푼이지만 홈런 4개를 때리며 공수에서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애리조나 선발 메릴 켈리를 상대로 달아나는 투런포를 날리고 있다.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타티스 주니어의 아버지는 한국 팬들에게 잘 알려진 내야수 타티스 시니어(4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이던 지난 1999년 4월2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전에서 3회에만 만루 홈런 두 방을 터뜨렸다. 만루포 두 방 모두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게 뽑은 것이다. 어느덧 20년 전 일이지만 여전히 이날 경기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두 번 다시 없을 ‘한 이닝, 한 타자, 한 투수, 만루 홈런 두 방’ 역사로 회상된다. 
타티스 주니어는 아버지가 진기록을 세우기 3개월 전이었던 1999년 1월에 태어났다. 아버지 타티스 시니어는 1997년부터 2010년까지 5개팀에서 통산 949경기 타율 2할6푼5리 807안타 113홈런 448타점 OPS .785를 기록했다. 아들도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2대째 메이저리거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까지 타티스 주니어가 터뜨린 홈런 4개 중 2개는 한국 KBO리그 출신 켈리에게 친 것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울렸던 아버지처럼 타티스 주니어도 KBO리그 출신 켈리를 울리며 존재감을 높였다. 유격수 수비에서도 8회말 기막힌 러닝 스로로 카슨 켈리의 땅볼 타구를 아웃 처리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타티스 주니어를 비롯해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최근 4연승 포함 11승5패로 내셔널리그 전체 1위를 질주 중이다. 
[사진] 1999년 박찬호에게 연타석 만루 홈런을 터뜨린 페르난도 타티스 시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투런포를 허용한 애리조나 선발 메릴 켈리가 아쉬워하고 있다.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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