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처럼 잘 안 됐다.”
양상문 감독이 14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13일) 경기를 복기하면서 투수 교체의 구상이 뜻대로 되지 않았음을 밝혔다.
롯데는 전날 경기에서 접전 끝에 5-7로 패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정훈의 스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이내 추격을 당했고 재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투수의 교체, 그리고 믿었던 불펜진의 난조까지. 이날 롯데의 투수진의 투구는 양상문 감독이 구상했던 시나리오와는 정 반대로 흐르면서 경기를 끝내 내줬다.

선발 장시환이 일단 5이닝 2실점 호투를 하고 내려갔다. 투구 수는 63개로 적었다. 다소 이른 시점의 교체였다. 이에 양 감독은 “한 이닝 더 가볼까 했지만, 일단 좋은 결과를 낸 상태에서 내려가게 하고 싶었고, 진명호나 고효준 등 필승조를 6회부터 모두 가동하면 1점은 막아주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6회 진명호 이후 필승조의 일원이 아니었던 이인복을 투입한 이유에 대해 “몸쪽으로 떨어지는 공이 좋아서 땅볼을 유도해서 더블플레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양의지를 상대로 첫 공이 몸쪽으로 잘 들어갔는데 적시타를 맞았을 때 가운데로 몰렸다”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그리고 7회말 2사까지 잘 잡아냈던 구승민에 대해서는 “어제 첫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것을 보고 구속도 돌아왔고 밸런스를 찾았구나 생각해서 2이닝을 막고 손승락을 투입하면 될 것이라고 계산했다”면서 “더 완벽하게 던지려고 했다. 볼넷이 좋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결국 양상문 감독은 “결국 어제 경기는 생각처럼 잘 안된 경기였다. 불펜진으로 안정적으로 가보자고 했지만 생각처럼 잘 안됐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