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데자뷔...리버풀 우승 여정 막는 첼시..."아 이게 뭔가요"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4.14 18: 00

한국어로는 '아, 이게 뭔가요' - 영어로는 “Oh, and Gerrard’s slipped”
영국 '미러'는 14일(한국시간) 리버풀과 첼시전을 리뷰하며 "5년 동안 리버풀은 단 4개의 단어(Oh, and Gerrard’s slipped”)에 시달려 왔다"고 보도했다.
우승을 노리는 리버풀은 오는 15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첼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리버풀(승점 82)은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80)보다 한 경기 더 치른 상황에서 아슬아슬하게 선두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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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전 승패에 따라 리버풀은 사상 첫 EPL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갈 수 있다. 만약 한 경기 더 치룬 상황에서 첼시전마저 패배하면 2008-2009, 2013-2014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정상 문턱에서 좌절할 확률이 높아진다.
재미있게도 2013-2014 시즌 리버풀은 조세 무리뉴 감독의 첼시에게 한 방 먹으며 맨시티에 우승을 내준 적이 있다. 감독은 바뀌었지만 첼시는 대대로 리버풀 상대로 우세를 점하고 있다.
5년 전 리버풀-첼시전이 다시 한 번 회자되는 이유는 '전설' 스티븐 제라드가 보여준 치명적 실수 때문이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선두 경쟁을 이끌고 있던 그는 첼시전 전반 추가시간 치명적인 볼 컨트롤 미스로 뎀바바에게 선제골을 내준 바 있다.
다급해진 리버풀은 공격적으로 나서다가 후반 추가시간 윌리안에게 추가골을 얻어맞고 0-2로 패하며 우승 트로피를 맨시티에 내줬다. 제라드를 비롯한 리버풀 선수들과 팬들에겐 악몽과도 같은 순간이었다.
다시 한번 리버풀의 우승을 막을 기회를 얻은 첼시 선수들은 5년 전 제라드의 실수를 언급하며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4위 수성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만큼 본격적인 선전포고에 나섰다.
윌리안은 '더 선'과 인터뷰서 "당시 우리는 수비적인 축구를 통해 리버풀을 꺾었다. 그 경기에 승리하고 나서 라커룸은 축제였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리버풀의 우승을 저지보다는 우리 팀의 4위 진입을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당시 2013-2014시즌 리버풀 선수 중 아직도 팀에 남아있는 선수는 3명에 불과하다. 선발로 나섰던 시몽 미뇰렛, 다니엘 스터리지와 퇴장 징계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조던 헨더슨이 전부다. 당시 첼시 소속으로 경기에 뛰었던 모하메드 살라는 리버풀로 적을 옮겼다.
제라드에 이어 리버풀의 주장 완장을 차지한 헨더슨은 "5년 전 악몽을 경험으로 삼아 최선을 다해 동료들을 돕겠다"며 "모든 사람이 우승을 원하고 있다. 이 팀에서 트로피를 차지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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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팀의 허무한 패배를 관중석서 지켜만 봐야 했던 헨더슨은 "중요한 시기에 나서지 못했던 기분은 정말 최악이었다. 이제는 내 모든 힘을 다해 이 팀에 트로피를 선사하고 있다"고 애틋한 마음을 나타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수비적인 축구를 통해 리버풀 선수들을 자극하고 자멸하게 했다. 헨더슨은 "경기 초반 첼시가 시간을 끌 때 관중들과 함께 지켜봤다. 좋지 않았다. 그래도 그들은 자신들이 할 일을 해냈을 뿐이다"고 회상했다.
다시 한번 리버풀의 첫 EPL 우승을 노리는 헨더슨은 "과거의 팀과 비교하기는 싫다. 그래도 이번 시즌 우리 팀은 수비력이 장점이라 생각한다. 우리 공격진이 골을 넣어줄 것이기 때문에 무실점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미러는 "리버풀은 이번 시즌 공수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실력만큼이나 5년전 악몽 역시 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단 4단어"라고 경기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리버풀이 과연 제라드가 만든 악몽을 넘어 우승을 다시 꿈꿀 수 있을지 모든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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