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서 당한 수모를 홈에서 돌려주겠다. 대구 FC의 홍정운-한희운이 산프레체 히로시마에게 달콤한 복수를 다짐했다.
대구 FC는 14일 오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7라운드 수원 삼성 원정 경기에서 유효 슈팅 14개를 때리고도 노동건의 선방에 막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간 수원은 승점 8(2승 2무 3패)로 상위 스플릿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대구는 승점 10점(2승 4무 1패)으로 4위 상주 상무(승점 11점)를 제칠 기회를 놓쳤다.
![[사진] 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4/14/201904141700773814_5cb310da49eb6.jpg)
이날 대구는 경기를 지배했다. 체력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전반 초반부터 파상 공세를 펼치며 상대를 압도했다. 수원은 라인을 내려 버티기에 급급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사리치가 들어간 수원의 반격에 잠시 흔들렸던 대구는 후반 막바지 시간 일방적인 슈팅을 퍼부었다. 아쉽게도 노동건이 인생 선방쇼를 펼친 수원의 골문을 넘지 못하고 0-0 무승부에 만족해야만 했다.
대구는 수원 원정서 27개의 슈팅(유효 슈팅 14개)을 날리는 모습을 보였다. 세징야-김대원-에드가 뿐만 아니라 정승원, 황순민, 홍정운 등 여러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공격 전개 역시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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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안드레 감독은 “골은 운이 없으면 못 넣을 수도 있다. 그래도 만들어가는 과정이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선수들을 위로했다.
경기 후 만난 홍정운은 수원전 무승부에 대해 “팀 분위기가 처진 상황에서 수원전 필승을 다짐했다. 투지 있게 나서려고 준비 많이 했다. 준비한 대로 잘 됐는데, 골이 안 들어가서 아쉬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대구는 지난 10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3차전에서 0-2로 패했다. 히로시마전서 대구는 상대 압박에 고전하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패했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대구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홍정운은 “우리는 리그와 ACL, FA컵 모든 대회에서 성적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력적인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정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 안드레 감독님이나 조광래 사장님이 계속 조언하고 붙잡아주신다”고 반박했다.
대구는 오는 23일 홈에서 히로시마와 ACL 4차전에 불러 들여 복수할 기회를 잡았다. 홍정운은 “원정 패배를 홈에서 반드시 돌려주겠다. 모든 선수들이 홈에서 복수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일단 아직 홈에서 한 경기도 진 적이 없다. 이기고간다는 생각이다. 무조건 토너먼트 진출이 목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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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운과 호흡을 맞춰 스리백을 구축했던 한희훈도 히로시마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일본 프로 무대(2013-2014 에히메 FC, 2015 도치기 SC)에서 뛰었던 만큼 히로시마전서 더욱 뛰고 싶다. 다른 선수들이 지쳐있어서 마음이 안타깝다. 기회가 있다면 히로시마전 선발로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전서 이번 시즌 첫 선발 기회를 잡은 한희훈은 “사실 계속 기회를 잡지 못해 불안하고 초조했다. 룸메이트인 홍정운도 잘 알고 있다. 선발로 나서자 정운이나 다른 동료 선수들도 나를 위해 더욱 잘하겠다고 말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대구는 비록 수원 원정에서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경기력으로 히로시마전 패배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과연 그들이 히로시마 원정에서 당한 수모를 홈에서 돌려줄 수 있을까.
홍정운-한희운을 비롯한 대구 모든 이가 바라는 달콤한 복수 찬가가 달구벌에 울려 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