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20・키움)가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새로운 에이스로의 가능성을 알렸다.
이승호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79로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던 이승호는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과 최다 투구수를 작성하며 에이스의 모습을 뽐냈다. 총 114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가 나왔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고루 섞어 상대 타선을 막았다.

1회와 2회를 실점이 나오기는 했지만, 이후에는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1회초 선두타자 오선진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정은원을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송광민과 호잉의 연속 2루타로 첫 실점을 했다. 그러나 김태균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2회 선두타자 최재훈에게 던진 커브가 홈런이 되면서 두 번째 실점을 했다. 변우혁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정근우에게 병살을 이끌어냈고, 양성우의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이후 안타와 볼넷으로 중간 중간 출루를 허용했지만, 그 때마다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소화했다. 7회에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는 정근우와 양성우를 내리 삼진 처리했고, 오선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정은원을 2루수 땅볼로 막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이승호는 2-2로 맞선 8회초 한현희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확실하게 자신이 가진 최고치를 한 단계 넘어서면서 다음 등판에 대한 희망을 보게 했다. 이날 이승호가 작성한 10탈삼진은 2019년 3월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기록한 6탈삼진을 넘어선 개인 통산 최다 탈삼진. 아울러 이날 투구수 114개는 2018년 9월 30일 고척 NC전에서 기록한 99개를 넘어선 숫자다.
비록 키움은 연장 접전 끝 경기를 2-3으로 내줬지만, '에이스'로 거듭난 투수의 활약에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됐다. / bellstop@osen.co.kr